[book] 전통, 근대, 탈근대 > 모도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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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2-09-04 12:27:59
조회: 8,264  
제목 [book] 전통, 근대, 탈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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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0fcc5ebb1d9b4ebc5bbb1d9b4eb.gif 탈주와 회귀 사이에서
 이정우 지음
 2011 | 그린비
 
 
 
 
 
 
 
 
 
 
 
 
 
 
 
 
<차례>
 
1부 도덕적 주체의 탄생
 
1장_ 하늘과 땅 사이에서-동아시아 담론사 연구 서설
개념사란 무엇인가 | 시대의 계열학 | 하늘과 땅 사이에서
 
2장_도덕적 주체의 탄생-다산의 인간존재론
분기의 공간 |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성 | 도덕성의 형이상학적 정초:성즉리 | 다산의 인성론 | 초기 조건에서의 갈라짐
 
2부 대중자본주의의 시대
 
1장_'대중'의 얼굴-대중사회의 담론학
감각인:기질,분위기,기분 | 정보인:골방-속의-세계 | 대중매체와 원초적 왜곡 | 대중의 논리학 | 소통의 장애물들
 
2장_욕망의 세계사-대중자본주의란 무엇인가
신체에 각인된 코드 | 초코드와 구조와 신분-주체 | 대중자본주의와 분열적 주체
 
결론_탈주와 회귀 사이에서
 
 
<개정판에 부쳐 중에서>
 
시간은 우리 삶에 차이들을 싹틔우면서 그 생성이 만드는 흐름 위에 올려놓는다.
우리는 그 흐름을 가로질러 가면서 자신의 삶을 즉 동일성을 만들어 간다.
그러나 이 동일성은 절대적 동일성으로서의 논리적 동일성이 아님은 물론,
단순한 물리적 동일성도, 더 나아가 생물학적 동일성조차도 아니다.
그것은 주체적-인격적 동일성 즉 정체성이다.
그것은 시간이라는 선험적 지평에서 생성해 가는,
차이생성의 흐름 위에서만 구체적인 의미를 띨 수 있는 동일성이다.
 
그래서 인간의 삶이란 추상적인 법칙들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건들로 구성되며,
인간이란 그 무엇보다 우선 역사적 존재라 해야 할 것이다.
인간에 관련해 다양한 과학들이 제시하는 개념들, 법칙들, 이론들, 원리들 등은 
궁극적으로 역사적 검증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역사의 지평을 망각할 때 우리는 추상적인 이론적 틀을 물화하게 되고,
그 성긴 그물 아래로 생생한 역사적 사건들은 빠져나가 버린다.
인간의 모든 지식은 결국 철학으로 종합되지만, 그 철학은 다시 역사의 검증을 받을 때에만
구체적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서론_정체성의 문제 중에서>
<블레이드 러너>는 정체성 해체의 또 다른 유형을 보여 준다.
......
이 영화는 모방에 관한 영화이다. 인간은 모방하는 동물이다.
인간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흉내 낸다.
토끼를 보고 토끼 그림을 그리고, 소녀를 보고 소녀의 인형을 만든다.
새소리를 듣고 클라리넷 선율을 만들어내고, 거미를 보고 우주선을 만들어낸다.
존재의 끊임없는 증식.
유사성의 끊임없는 계열.
그러나 원본에 완전히 합치하는 복사본은 없고 모방은 늘 불완전한 상태로 머문다.
그러나 이카로스의 운명을 짊어진 인간은 완전한 모방에의 갈망을 끄지 않는다.
인간이 시도하는 모방들 중 가장 극적인 모방은 자기 자신의 모방이다.
모방하는 자의 모방.
이렇게 모방된 복제인간은 또다시 무엇인가를 모방한다.
이 영화는 '레플리컨트'라고 불리는 존재, 인간이 만들어낸 인간에 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