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 Loos 지음 | 현미정 옮김 | 소오건축
아돌프 로스(1870-1933)는 현재의 체코 브르노에서 태어나 빈에서 활동한 오스트리아 건축가이자 비평가이다. <장식과 범죄>를 비롯한 많은 사회, 문화비평들로 빈 아르누보에 반기를 들고 현대의 정신이 나아갈 바를 제시하였다. 또 그의 첫 번재 건물 <미하엘러플라츠 하우스>(1911)는 당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면서 르 코르뷔지에가 "우리의 발밑을 쓸어주었다"고 평하듯 근대건축의 신호탄이 되었다. 그의 치열한 투쟁은 외롭고 험난한 길이었지만 오늘날 그의 글들이 끊임없이 회자되고 중요한 근대건축가로 거론되는 것은 분명 그가 '허공에 말하지 않은' 증거일 것이다.
1921년 발간된 <허공에 말했다>와 1931년 발간된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삼년간의 미국 체류 후 1896년 빈으로 돌아와 여러 언론 매체에 쓰기 시작한 사설과 논평, 강연들을 묶은 책이다. <장식과 범죄>는 이 두 권을 합본하여 발간한 책이다.
본문중에서
<산에 집을 짓는 자들을 위한 규칙들> (1913)
그림같이 짓지 마라. 그런 효과는 담장에게, 산에게, 해에게 넘겨줘라. 그림같이 옷을 입은 인간은 그림이 아니고, 어릿광대다. 농부는 그림 같이 옷을 입지 않는다. 그는 그 자체다.
네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잘 지어라. 더 잘 짓지 말고. 너를 치켜 올리지 마라. 그리고 더 나빠지지도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