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몽타주 > 모도책장

본문 바로가기

작성일 2007-11-30 15:56:45
조회: 9,279  
제목 포토몽타주
 

본문

0018.jpg 돈 애즈 지음 | 이윤희 옮김
시공사 |2003
 
 
 
 
 
 
 
 
 
포토몽타주는사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미술의 한 방법으로, 20세기 초반 베를린 다다이스트들과
러시아 구축주의자들이 적극적으로 실험했고, 초현실주의자들에 이르러 내용이 더욱 풍성해졌다.
포토몽타주가 태동해 전성기를 이루었던 1920-1930년대는 전세계의 유례없는 정치적 격변기였고,
갖가지 이념들의 도가니엿으며, 그러한 시대적 상황과 포토몽타주의 번성은 무관하지 않았다.
 
특히 베를린 다다이스트들은 그 근본적 태도에 있어서 포토몽타주를 당시의 부패하고 혼란한 시대 상황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와 깊이 연관지었다. 부패한 정치인이나 혼란스러운 도시의 모습, 그리고 기계 문명
발달의 공포에 이르기까지 예술가의 섬세한 더듬이로 시대의 위기와 아이러니를 예감하고 포착했던
것이다. 한편 같은시기 러시아에서의 포토몽타주는 혁명의 달성이라는 선전선동의 목표에 충실하게
좀더 환상적이고 근본적으로 유토피아적인 내용의 특성을 띠었다.
 
한편, 미술사 내적인 흐름에서 보자면 포토몽타주는 실제 대상의 이미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당대 주류를 이루고 있던 형식적 모더니즘 운동으로부터 비껴나 있다. 20세기 서구 미술은
문학적 암시로부터 자유로운, 순수하게 시각적인 회화의 자율성을 찾아나가려는 충동에 이끌려왔다.
그 속에서 포토몽타주는 구상회화로 복귀하지 않으면서도 당시 아방가르드의 지배적 형태였던
추상의 한계로부터 벗어나려는 요구를 잘 보여주고 있다. 말하자면 포토몽타주를 이용했던 이들은
사진의 리얼리티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리얼리티를 벗어나는, 혹은 현상적 리얼리티 이면을 드러내
보여주는, 독특한 사잇길을 걸었던 것이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책 속에서>
 
"이 용어는 예술가연 하는태도에 대한 우리의 혐오감을 환언한 것이며, 우리 자신을 엔지니어로 간주해
(따라서 우리는 노동자들의 작업복을 선호한다) 작품을 구성하고 모으는 것을 의도한다."
독일어로 몽타주(montage)는 '조립' 또는 '일관 작업'이라는 의미를가지고 있으며, 몽퇴르(monteur)는 '기계공',
'엔지니어'라는 뜻을 갖는다.
 
"우리의 총제적인 목적은 기계와 산업의 세계로부터 나온 오브제들을 예술의 세계 속에서 종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