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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8-01-08 10: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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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6.jpg건축으로의 여행
에블린 페레 크리스탱 지음 | 김진화 옮김
눌와 | 2005
 
 
 
 
 
 
 
 
<서문 중에서>
벽이란 한편으로는 넘을 수 없는 장애물이며 고립과 억압의 상징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를 보호해 주는 울타리이자 삶의 근원이다.
부드럽게 어루만질 수 있는 것, 변함없이 견고한 것, 영혼을 밝혀 주는 것,
이 모두는 '벽'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 존재하는 양면성 그리고 다의적 성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할 때 벽은 모든 건축의 패러다임으로 명료해진다.
모든 건물은 구상에서부터 건축되고 실현될 때까지 현실과 이상, 물질과 정신,
기능과 미학, 효능과 기술 사이에서 갈등을 겪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중 그 어느 것도 다른 요소를 능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 가운데 우위를 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한 건물을 분석하고
이해하고자 연대적 순서를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다.
철학자 에드가 모랭Edgar Morin은 창문이나 계단이 그러하듯 벽은
건물 전체를 구성하는 한 일부로서 무척 단순해 보이지만,
인간과 공간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모든 복잡성을 다 보여준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전체적이면서 복잡한 지식, 다시 말하면 감각.역사.기억.상징 등이
서로 교차하면서 이루어지는 벽에 대한 인식이 우리가 앞으로 논의하고자
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