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지음 | somo
2009
<책 속에서>
'레서피'는 효자동 골목길에 처음 생긴 레스토랑이었다.
왠지 카모메 식당을 닮아 있는,
동네 주민들은 그녀가 무얼 만드나 호기심을 가지며 기웃기웃,
처음엔 쑥스럽게 들어와 조용히 커피 한 잔 시키는 손님이 다였다.
하루 종일 손님을 기다리며, 점차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가고
저녁 무렵이 되면 '하하호호' 웃음소리와 따뜻한 음식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 올랐다.
그리고 5년이 흐른 뒤, 레서피가 방학에 들어갔다. 가게 문을 잠깐 닫는다는 표현이 너무 어려워,
대신 '방학에 들어갔어요'라고 웃으며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이 더 애틋해졌다.
이제, 그 5년간의 이야기와 요리에 대한 기록들을 펼쳐볼까 한다.
(공식적인 상호명이 '레서피'인 관계로 부득이하게 요리법은 레시피로 가게 이름은 레서피로 표기한다.)
글 신경숙
사진 신경숙.백소정
일러스트 백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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