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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9-09-08 19:38:59
조회: 8,470  
제목 [book]공간의 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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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gif 가스통 바슐라르 | 곽광수 옮김
 동문선 | 2003
 
 
 
 
 
 
 
 
 
차례
바슐라르와 상징론사
일러두기
머리말
 
제1장 집
제2장 집과 세계
제3장 서랍과 상자와 장롱
제4장 새집
제5장 조개껍질
제6장 구석
제7장 세미화
제8장 내밀의 무한
제9장 안과 밖의 변증법
제10장 원의 현상학
 
<바슐라르와 상징론사> 중에서
우리들의 독서 체험을 되돌아보라. 우리들이 문학을 못 버리는 것은, 아직도 시인이 될 꿈을 못 버리는것은, 우리들이 그토록 좋아했던 시작품들이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여전히 그 최초의 신선한 감동으로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은 그최초의 감동들이 가져다 주던, 그 놀랍도록 신선하던 전율을 기억하는가? 독서의 체험도 실생활의 그것에 못지않게, 아니 그보다 더 깊게 우리들의 영혼에 자국을 남길 수 있는 것이다.
<공간의 시학>의 독창적인 점은 이미지의 현상학 그자체에 있다기보다는, 차라리 이미지의 현상학의 이와 같은 깊은 정신적인 효과, 달리 말해 우리들의 독서 체험의 영혼적인 깊이를 드러낸 데에 있다.그 감동의 체험을 바슐라르는 '[혼의] 울림'이라고 하는데, 흔히 인용되는 다음의 말은 그것을 묘사한다.: '반향은 세계 안에서의 우리들의 삶의 여러 상이한 측면으로 흩어지는 반면, 울림은 우리들로 하여금 우리들 자신의 존재의 심화에 이르게 한다. 반향 속에서 우리들이 시를 듣는다면, 울림 속에서는 우리들은 우리들 자신 시를 말한다. 그때에 시는 우리들 자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울림은 말하자면 존재의 전환을 이룩한다.
 
<제1장 집> 중에서
집이란 세계 안의 우리들의 구석인 것이다. 집이란-흔히들 말했지만-우리들의 최초의 세계이다. 그것은 정녕 하나의 우주이다. 우주라는 말의 모든 뜻으로 우주이다. 내밀하게 파악될 때, 더할 수 없이 비천한 거소라도 아름답지 않겠는가? '비천한 숙소'의 작가들은 자주 공간의 시학의 이 요소를 환기한다. 하지만 그 환기는 너무 간략하다. 비천한 숙소에는 묘사할 것이 조금밖에 없기에 그들은 거기에 거의 머무르지 않는다. 그들은 그 비천한 숙소를 그것의 현상태에 있어서 특징지으려고 할 뿐이지, 그것의 원초성을,-부자이든 가난한 자이든 꿈꾸기를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그러한 집의 원초성을 참으로 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