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건축문화) | 2010
어느 무더운 여름날, 건축문화의 편집장님께 전화가 걸려왔다.
근린생활시설만 모아 책을 한 권 만들 계획인데 자료를 제공해 줄 수 있는지 물어오신 것이다.
대지위치가 대학로이다 보니 우연히 이 건축물을 보신 듯 하다.
흔쾌히 자료를 제공해 드리고 수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출간된 책이 오늘, 사무실에 도착했다.
사진촬영에 수고해주신 염승훈 작가께도 감사한 마음이고,
작은 건축물에 관심을 가져준 건축문화의 편집장님께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건축물과 비슷한 시기에 의뢰가 들어왔고, 같은 날 건축주 미팅을 해야했던
청담동에 위치한 건물이, 다른 건축가에 의해 디자인되어 이 책에 실린 것이다.
건축물의 규모나 대지위치로만 보면 청담동의 건축물에 더 신경을 썼어야 할 터인데,
나는 왠지 동숭동의 낡은 카페가 더 마음에 들었다.
마음이 동하는 쪽으로 움직인 까닭에 눈에 띄는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동숭동의 작은 건축물이 2008년에 설계되고, 2009년 말에 완공된 후, 2010년에 출판되는 여정을 거쳐왔다.
아무리 작은 건축물이라도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참으로 길고,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작다고 함부로 설계를 해서는 안된다는 평소의 생각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