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의 상실 > 모도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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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7-12-03 11:40:08
조회: 8,760  
제목 중심의 상실
 

본문

0019.jpg  19.20세기 시대 상징과 징후로서의 조형 예술
  한스 제들마이어 지음 | 박래경 옮김
  문예출판사 | 2002
 
 
 
 
 
 
 
 
이 책은 1800년 이래의 미술이 점점 중심을 잃어가고 궁극에 가서는 극단적인 합리성과 극단적인 비합리성,
양극단으로 치닫는 서양 근현대 미술 특유의 경향성을 그 시대와 인간의 관계 속에서 문제시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서술되었다. 서구의 근현대 미술을 통해 같은 시대를 인간의 위기 상황으로 가득 차 있는
시기로 보는 이 저작물을 사람들이 계속 찾는 이유는 시대에 대한 극단적인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현재의 근원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현재를직시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통찰의 힘을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심의 상실>은 부제에서도 암시되어 있다시피, 19세기와 20세기 미술 중에 일련의 중요한 현상들을
중심으로 그 시대가 앓고 있는 병고의 근거와 원인을 추적해보겠다는 주제 설정에 따라 병리학적
방식을 적용하여 일관성 있게 구조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말하자면 예술이야말로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한 시대의 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그것이 특히 병적인 상태일 경우 무의식적 지대에서, 혹은
때에 따라 광기에 찬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책 속에서>
중심을 잃는다는 것은 인간성을 잃는다는 뜻이다. - 파스칼
 
르 코르뷔제는 다음의 문장 속에서 기계 예찬을 읊조렸다.
 
   새로운 근대의 현상인 기계는 세상에 정신적인 개혁을 이루었다. 수세기 이래로 기계를 볼 수 있는
   최초의 세대라는 것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기계는 (...) 자연이 우리에게 한 번도 제시해주지 못했던
   면밀함으로 절단되고 연마된 철강으로 만든 판이며, 원구며, 원통이 우리 앞에 빛을 발하게 한다.
   기계는 완전히 기하학이고, 기하학은 우리의 위대한 창조이며, 그것을 우리를 매료시키고 있다.
   (기계를 만든) 인간은 완벽성이라는 점에서는 신과 같이 행동하는 것이다.
 
이때가 바로 기계 인간 '로봇' 사상이 등장한 시기다.
"인간은 기계를 향해 스스로 발전해 간다." (U. Boccioni).
이런 신념을 갖데 된 인간이 자신의 우상인 건물을 통해 건축 예술 전체의 특성을 규정하게 된 이후
'정확성'과 '순수성'이라는 새로운 정열에 이끌리게 되었다는 점은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