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회의론자의 작가의 집 방문기
앤 트루벡 지음 | 이수영 옮김
메디치 | 2013
차례
작가의 집이 풍기는 이해할 수 없는 매력 | 에밀리 디킨슨 숭배자들
나를 다시 보고 싶거든 당신의 장화 밑창을 들어 보라 | [풀입]의 시인 월트 휘트먼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이 살아 있다고? | 마크 트웨인의 선한 시골 마을
이상을 꿈꾸던 작가들의 공동체 | [월든]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 [작은 아씨들]의 루이자 메이 올컷
관광지 협잡과 역사 보존의 딜레마 | 나쁜 남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다른 작가와 헷갈리는 | [그대 다시 고향에 가지 못하리}의 토머스 울프
친환경 농장주로 기억되길 바란 | [황야의 부름]의 잭 런던
30년간 홀로 집을 지킨 어머니 | 요절한 흑인 시인 폴 로렌스 던바
부서지지 않을 정도까지만 | 추리소설의 효시 에드거 앨런 포
우리 동네 작가의 집을 찾아서 | 찰스 체스넛, 랭스턴 휴스
<본문 중에서>
집, 하면 보통 가족을 떠올리게 마련이고, 가족의 정서적 핵심은 어머니와 아이임에도,
여성 작가가 아이와 함께 살던 집은 별로 없다.
작가이 집이 되기 위해서는 보통 작가가 인생의 어느 시기 동안 실제로 살던 집이어야 하는데,
그렇더라도 작가가 거기서 사는 동안 성취한, 혹은 겪은 일들은 실로 다양하다.
작가가 위대한 작품을 집필한 장소도 많다.
어떤 곳은 그냥 작가가 태어난 장소로, 작가 양육담에서 얘깃거리를 짜내긴 힘들거다.
......
지난 백년간을 돌아볼 때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집은 숭배의 대상이자 향수와 감상적 정서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죽은 작가들의 옛집은 계속 낡아가면서 유지보수에 점점 더 많은 비용이 든다.
많은 작가의 집이 관광객을 끌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려는 희망을 가지고 설립되었다.
그러나 정말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정도의 방문객을 모으는 곳은 거의 없다.
......
작가의 집은 역사이며, 한 사람의 생애가 보존되어 있다.
또한 작가의 집은 상실에 대해 말해주는, 상실에 대한 보상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문학이 작용하는 방식과 독자가 종이 위에 인쇄된 글을 통해서만 작가를 접한다는 사실,
마지막으로 그 글이 둘 사이에 피할 수 없는 친밀감을 형성시킨다는 사실에서 생겨나는 갈망에 대해
말해주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