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지오노 지음 / 김경온 옮김 / 두레 / 1995
단 한 사람의 외로운 노력으로 프로방스의 황무지가 거대한 숲으로 바뀐
기적같은 이야기, 한 늙은 양치기의 이야기
<본문 중에서>
그 사람은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것은 고독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징이지만,
그러나 자신감이 있고 확신 속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느껴졌다.
창조란 연달아서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 하지만 엘제아르 부피에는
그런 데에는 관심이 없었다. 아주 단순하게 자신의 일을 고집스럽게 추구할 뿐이었다.
단순히 육체적 정신적 힘만을 갖춘 한 사람이 홀로 황무지에서 이런 가나안 땅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할 때면 나는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조건이란 참으로 경탄할 만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곤 한다. 그리고 그런 결과를
얻기 위해 가져야먄 했던 위대한 영혼 속의 끈질김과 고결한 인격 속의 열정을
생각할 때마다 나는 신에게나 어울릴 이런 일을 훌륭하게 이루어낼 줄 알았던
그 소박한 늙은 농부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