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07년 6월 26일 - 9월 30일
장소 | 덕수궁미술관
합스부르크 왕가는 13세기 유럽사에 등장하기 시작하여, 15세기 이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자리를 독차지하며 19세기 1차대전이 끝날 때까지 유럽을 지배했다. 오랜 숙적이었던 프랑스 지역을 제외하고, 오스트리아 뿐 아니라 헝가리, 체코, 스페인, 이탈리아 남부, 벨기에, 네덜란드 지역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유럽 영토가 합스부르크 가문에 의해 통치되고 있었다. 이 넓은 유럽 영토를 관할하면서도, 합스부르크 제국은 700년간 황제의 수도를 비엔나로 삼고 그 곳에 거처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황제와 대공들이 세대를 계승하며 대대로 물려 온 엄청난 유산들은, 결국 합스부르크 가문의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에 의해 1891년 세워진 비엔나미술사박물관에 오롯이 집결될 수 있었다. 그래서 합스부르크 왕가 컬렉션의 역사는 비엔나미술사박물관 컬렉션의 역사이기도 하며, 합스부르크 제국의 팽창과 쇠퇴, 영광과 쇠락의 역사를 반영하기도 한다.
르네상스, 바로크, 계몽주의 시대를 관통하며 강력한 왕권을 과시하기 위한 황제들의 야심은 유럽 최고의 화가들을 궁정으로 불러들이고, 당대 최고의 미술작품을 사들이는 행위를 통해 은유적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15세기에서 18세기에 걸쳐 유럽 사회의 변동에 따라, 어떠한 그림이 그려지고 수집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유럽의 정치사, 사회사, 지리사를 종횡무진으로 가르며, 미술사의 위치를 조망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http://www.미술전시.kr/sub_030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