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딘스키와 러시아 거장전 >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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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7-12-06 12:28:43
조회: 7,326  
제목 exhibition 칸딘스키와 러시아 거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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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딘스키와 말레비치가 다시 왔다. 12년 만이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거장들의 작품이 한국을 찾았다. ‘칸딘스키와 러시아 거장’전이 2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됐다. 러시아는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차이콥스키를 낳은 문화대국. 그러나 이외에도 우리가 러시아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광대한 국토만큼이나 폭과 깊이를 자랑하는 러시아 미술이다. 20세기 추상미술의 시조인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를 필두로 카지미르 말레비치(1875~1935), 일리야 레핀(1844~1930), 레비탄(1860~1900) 등 러시아 근현대미술의 백미를 한데 모은 특별전이 27일부터 2월 27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는 러시아 미술의 보고로 꼽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러시아미술관과 모스크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러시아 거장 54명의 유화 91점이 내걸렸다. 이번 미술전은 특정 유파에 집중하기보다는 러시아의 다양한 미술작품을 한국에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9세기 말 러시아 미술계 내부에서 시작된 혁신의 산물인 리얼리즘 회화에서부터 유럽 미술계에 큰 충격을 준 20세기 초 아방가르드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 구성은 러시아 미술사에 있어 가장 역동적이고, 가장 빛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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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땅을 밟은 작품은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작품 63점, 20세기 아방가르드 작품 28점이다. ‘현대추상의 아버지’라 불리는 칸딘스키의 작품은 완숙기의 걸작 ‘블루 크레스트’(1917년)와 ‘구성#223’(1919년) 등 2점과 초기 작품 2점이 소개된다. 특히 ‘블루 크레스트’는 혁명기에 변혁을 열망하면서도 조국 러시아의 파국에 대한 불안한 예감, 세계대전이 낳은 인간에 대한 환멸에 휩싸여 있던 한 인텔리겐치아 화가의 고뇌가 역동적으로 승화된 작품이다. 크레스트는 ‘닭의 볏’이란 뜻으로, 불안한 시대를 상징한다. ‘블루 크레스트’의 화폭에는 칸딘스키의 고유한 모티프였던 ‘형태의 폭발’이 자리하고 있다. 산 위의 도시, 그 위로 솟은 태양의 형상은 다양한 의미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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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세기 리얼리즘 회화 중에는 톨스토이, 투르게네프, 고골, 차이콥스키 등 위대한 작가와 음악가들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그렸던 러시아 화가들의 초상화들이 유난히 많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물의 본질을 깊숙이 통찰해 표현한 레핀의 ‘타티야나 마몬토바의 초상’, ‘작가 고골의 분신’을 비롯해 낭만적 분위기의 대작인 크람스코이의 ‘달밤’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레핀의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는 러시아 회화사를 통틀어서 대표적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 유형지에서 돌아온 여대생을 맞는 가족들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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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쟁을 극사실적으로 그림으로써 전쟁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는 베레샤긴, 러시아 역사화의 대가 수리코프의 대작도 나왔다. 이 밖에 러시아 대륙의 장엄한 풍경을 서정적으로 묘사한 사브라소프, 바다를 격정적으로 그렸던 해양화가 아이바좁스키의 그림 등 풍경그림도 만날 수 있다. 20세기 아방가르드 작품 중에는 예술의 숭고한 경지를 담아내고자 ‘절대주의’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던 추상미술가 말레비치의 빼어난 추상화 ‘절대주의’와 광선주의의 선구자 라리오노프와 곤차로바, ‘러시아 구축주의’의 중심 화가 포포바의 그림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27일까지.(02)525-3321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7/11/27/200711270019.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