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박철수의 거주박물지 > 모도책장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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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1-08 07:29:57
조회: 591  
제목 [book] 박철수의 거주박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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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수의 거주박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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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수 지음 

집 | 2017년



<차례>


책을 펴내며


작사도방이면 삼년불상이라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의 원형, 상가주택


매물정보 : 주택, 공항동 소재 미니 불란서식 2층, 가격 450만원

실체와는 거리가 먼 유혹의 형용사, '불란서식' 주택


흡사 구름다리처럼 생긴 집

오래되어서 귀한 것을 오래되었다고 버리는 시대의 착잡함, 제주 이사돌 목장 테쉬폰


이름에 투사된 정치적 희구와 현실


쥐가 목욕한 간장도 그대로 퍼먹어야 하니 위생상 좋지 않습니다

애물단지, 장독대 수난의 역사


가난하게 자란, 볼품없는 계집애가 갈 수 있는 곳은 연줄로 선이 닿는 식모살이뿐

반세기 만에 고시원의 1.5평으로 다시 등ㅇ장한 0.6평 식모방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키친에서 직접 던질 수 있는 쓰레기통", 더스트 슈트 존망사


다용도실 소멸의 생활문화사


국가와 시장이 강제한 개인의 취향과 기호

단지의 자랑 '야외수영장'과 구보의 영어 일기에 등장한 '방과 후 정구'


잔뜩 발기한 것처럼 여기저기 솟아 있는 거대한 난수표

선룸과 테라스가 확장형 발코니로 변질된 사연


사내는 여전히 자신에게 방이 있었으면 한다

복덕방에서 직방으로, 다시 직칸의 시대를 맞을 것인가


서울 요새화와 '싸우면서 건설하자'


끝없는 직가과 직선의 세계, 도시 속의 완벽한 요새

'단지' 공화국에 갇힌 도시와 일상


맨션에 문패를 다는 일이야말로 하이힐 신고 댕기꼬랑이 맨 꼴

비루하고 헛헛한 삶을 일거에 해방시켜 줄 것만 같은 욕망! 맨션아파트


작사도방 조선 사람 많이 모여서 문화생활을 하고 있는 소위 문화촌은 어디냐

보고 배운 것이라곤 없는 징상스런 인간들이 사는 곳, 아파트촌


'말'과 '단어'에 담긴 허구와 과잉


아빠, 빠이빠이

국토건설을 향한 국가의 욕망과 폭력적 국민동원


송파는 강남 바로 턱밑, 분당은 미니 강남, 강동도 진군중

인생 성공의 바로미터, 강남과 아파트에 관한 잡설


그곳은 축제의 날처럼 붐볐다

모델하우스 학습 효과와 영화 "트루면 쇼"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는 아파트 주민들의 걱정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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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박물지>에서 인용되는 소설들. 박완서의 소설은 이제 보니 시대의 풍속화라고 여겨진다.






저자는 책을 펴내는 글에서, 우리의 생활세계를 해설해 보려 했다, 라고 

이 책의 집필 의도를 밝히고 있다. 

일상공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소한 것들을 통해

주변과 세상을 나름대로 해설하고 싶었다,고.


딱히 건축학이라 부르기에는 민망하고

주거학이라 분류하기도 쉽지 않은,

그렇지만 이들 학문의 분류 기준에 들면서도

그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운 소재를 발굴하고 풀이한 책이라 

불리기를 희망한다.


차례에서 나열된 모든 꼭지의 제목은

영화나 소설 혹은 연설문이나 광고 카피, 구호 등에서 따와

그 궁금증으로 글 읽기를 이어가도록 궁리했다,고도 피력한다.


오랜 세월 재미삼아 읽은 소설들이 책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함을 전한다.


인용된 소설을 헤아려보니 51권이 되는데,

그 중 단연 으뜸은 박완서의 소설들이다.


<거주박물지> 덕분에 한동안 읽기를 게을리하던

소설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다른 인문학 글들과 달리 소설의 장점은,

작가의 주장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소설 속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그 시절의 생활 풍경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아파트> (박철수 지음, 2013년, 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