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뉴욕일기를 통해 본
삶과 예술
환기미술관 | 2019년

환기미술관 재개관 특별전 보러가기





















1992년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에
<환기미술관>이 지어졌다.
벌써 30년이 훌쩍 지나는 동안
미술관이 많이 노후되었던 모양.
몇 달 전에 광화문의 서점에서
우연히 보게되어 사 둔 책
<whanki in New York>을 읽다가
30년 전에 가 본 미술관이 어찌되었나 궁금하여
검색해보니
재개관 특별전을 한다는 정보를 얻는다.
<환기미술관 재개관 특별전> 보러가기
오랫동안 노후된 시설을 보수하고
새롭게 전시를 시작한 듯하다.
94년쯤이었을까, 아마도.
졸업하기 전에 미술관을 보러 갔으니.
지금처럼 인터넷이 있던 시절이 아니라
(너무 라떼 이야기네.)
미술관의 주소만 가지고
지하철과 마을버스를 갈아타 가며
어렵사리 도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직 서울 지리에 익숙하지 않았던 탓에
힘겹게 등산하듯이 미술관을 찾아갔던 것 같은 착각.
지금 보니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는걸?
김환기, 라는 작가가 누구인지,
미술관을 설계했다는 우규승이라는 건축가가
누군인지도 모르는 채,
그 당시의 이슈로,
개인 소장품을 전시하는 자신의 이름으로 만든 미술관을,
재미 교포인 건축가가 설계했다고,
건축학도라면 꼭 답사해야 하는 건축물로 회자되었던 것 같다.
마치 88올림픽에서
<손에 손 잡고>를 부른 가수는,
생전 처음보는데
"해외에서는 유명하대"라며
유명세를 인정해 주었던 것 같은 상황?
2025.0607
오늘의 글은 여기까지만.
본업인 건축설계 업무를
연휴에도 이어가야 하는 관계로...
2025.0625
1913년 출생
니혼대학교 미술학 학사
1963년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1970년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 대상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서울대학교 교수
홍익대학교 교수
대한민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이자,
20세기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라는
작가의 이력이다.
이상(1910-1937)과 동시대의 인물이라는데서
작가의 이력이 새롭게 다가온다.
<whanki in New York>에는
뉴욕시기인 1963년부터 1973년까지 기록한
일기가 그림과 함께 실려있다.
환기미술관을 관람할 때
작품 중 <무제>가 많다고 여겼는데
"화제란
보는 사람이 붙이는 것.
아무 생각 없이 그린다."
(<whanki in New York> p.146 1972년 9월 14일)
라는 내용을 보니 작가의 의도가 이해된다.
그림의 틀을 직접 만들고,
종일 아교를 바르고,
종일 비가 오는 날은
아무 것도 안되고 시간 보내기조차 답답한 날을 보내고,
강설이 쏟아지는 날은 종일 그림을 그리고,
밖에 한번 못 나가고
종신형 죄수가 돼서 일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진종일 톱질과 끌질을 멈추지 않는다.
"내일은 입원해야 한다."
(<whanki in New York> p.228 1973년 7월 6일)
1973년 7월 12일
해가 환히 든다. 오늘 한 시에 수술
...
내일이 빨리 오기를 기다린다.라는 일기를 끝으로
영원히 오지 않는 내일을 맞게 된다.
조국과 고향을 그리워하며,
유명 화가의 넓은 공방을 부러워하여,
화상과 떠나 화가 독립으로 살아갈 날을 희망하며,
자신의 화랑을 가져 볼 생각을 구상하며,
자연 속에 살기를 바라며,
능금나무 정원수를 심은
집 짓는 꿈을 꾸며,
8년 만에 처음 팔아본 그림에도 무심하게,
선을 그리고
점을 찍는다.
"내가 그리는 선,
하늘 끝에 더 갔을까.
내가 찍은 점, 저 총총히 빛나는
별만큼이나 했을까.
눈을 감으면
환히 보이는 무지개보다
더 환해지는
우리 강산..."
(<whanki in New York> p.71 1970년 1월 27일)
제 나름대로 사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여긴 화가는
"미학도 철학도 문학도 아니다.
그저 그림일 뿐이다.
이 자연과 같이,
점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그림일 뿐이다."
(<whanki in New York> p.226 1973년 6월 28일)
라는 생각으로
뻐꾸기 노래를 생각하며
종일 푸른 점을 찍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2024년 9월,
한국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비싼 거래가를 기록한
회화 작품이 모두 김환기 작가의 작품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