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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6-23 11:36:53
조회: 101  
제목 [book]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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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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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헤어 · 버네사 우즈 지음

이민아 옮김 | 박한선 감수

디플롯 | 2021



차례


추천의 글 : 손 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며 : 살아남고 진화하기 위하여


1 생각에 대한 생각

2 다정함의 힘

3 오랫동안 잊고 있던 우리의 사촌

4 가축화된 마음

5 영원히 어리게

6 사람이라고 하기엔

7 불쾌한 골짜기

8 지고한 자유

9 단짝 친구들


감사의 글

감수의 글 : 우자생존

참고문헌

찾아보기





2025년 7월 13일


진화인류학자의 책에서 

건축과 도시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를

보게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제인 제이콥스에 대해서도.

(8 지고한 자유)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보러가기




"

가장 바람직한 도시의 모습은

다양한 국가와 민족, 인종, 성정체성이 섞인

활기 넘치는 

공동체를 이루는

공간이다.


이 다양성이 사람들 간의 교류를

활성화시키며,

혁신과 경제적 성장을 이끌고

사회의 관용을 강화시킬 것이다.

...

건축이란,

모름지기 모든 기술이 그렇듯이

우리 삶의

확장이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도시건축이라면, 

부모가 자녀들이 바깥에서

노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주민들이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지켜볼 수 있는 

중층 높이 건물(12층이 상한선인 듯하다)에,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사회경제적 지위,

다양한 소득층이 섞여

거주하는 모습일 것이다.

또 작은 규모의 회사와 카페,

식당에 바로 

접근 가능하며

지역의 상인들은

손님과 알고 지내고

정원과 마당이 있어

어머니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또 그 자녀들이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이다.

"

(p.280)



지난 150년 동안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쓴

"적자생존"이라는 단어로

오해를 사고 있었던 듯하다.


'적자'라는 개념은

신체적 '적자'와 동의어가 아님에도

덩치가 크고 싸우려 드는 자가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큰 것이라는.


다윈과 근대의 생물학자들에게

'적자생존'이란

아주 구체적인 어떤 것,

즉 

살아남아 생존 가능한

후손을 남길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키며,

그 이상으로 확대될 개념이 아니었음(p.19)을

알려준다.



다윈은 자연에서 

친절과 협력을 끊임없이 관찰하며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자상한 구성원들이

가장 많은 공동체가

가장 번성하여 

가장 많은 수의 후손을

남겼다."고 썼다고.

(p.20)



브라이언 헤어는 이 책에서 

다정함이 어떻게 인류의 진화에

유리한 전략이 되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며

또한 다정함의 이면,

친구가 아닌 이들에게 

잔인해지는 능력에 관해서도

탐구할 것,이라고 

<들어가며>에서

쓰고있다.


(6 사람이라고 하기엔

7 불쾌한 골짜기)



호모 사피엔스를 가리키는

'우리 종'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하며


"우리 종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며,

그 일은 왜 우리 종에게만 일어났을까" 라고

화두를 던지며

현생 인류처럼 생겼고

현생 인류처럼 행동한

우리종의

행동의 현대화를 

각종 실험을 바탕으로

해석한다.


'

다른 사람 종이 멸종하는 와중에

호모 사피엔스를 

번성하게 한 것은

초강력 인지능력이었는데,

바로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인

친화력이다.

"

(p.29)




우리 종과 

유전적으로 사촌지간이라며

침팬지와 보노보의

대비되는 사례로

이해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침팬지는 

똑똑하기는 해도

서로 행동을 맞추고 각자 

다른 역할을 맡아

협력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전달하거나

물려줄 능력이 없다,고

실험에 따른

결과를 알려준다.

(p.29)



반면에

보노보와 여우, 청줄청소놀래기의 예를 언급하며

보노보만큼 친화적인 동물은 찾기 어렵다,고 단언한다.


보노보와 침팬지는 100만 년 전 무렵

공통의 조상에게서 나왔다고 하는데,

고릴라보다도 사람과 더 많은 

유전자를 공유하는 존재다.


보노보가 서식하는

콩고강 남부는

자원이 풍부하여

식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지역이라는데서

보노보 집단이 친화력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가설을 들려주기도 한다.


침팬지도

인지능력이 우수하여

협력할 수 있고,

의사소통할 수 있지만,

그 둘을 동시에 하기는 힘들어했다는

실험 결과를 

알려주기도 한다.


보노보 암컷은

다정한 수컷을 선호한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주는데,

보노보가 다정한 수컷을 선택하여

다정한 사회의 진화를 야기하는 것은,

자기네 엄마마저 복종시키는

폭력을 휘두르는 침팬지 수컷보다

보노보 수컷이 더 많은

후손을 얻는다는 점을

사례로 든다.


관용과 친화력을 지닌 개체군이

살아남는 자연선택이,

그 집단 내부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세 가지 조건을 내세운다.


1. 보노보는 같은 무리의 구성원들에게

침팬지보다 더 큰 관용을 보여야 하며,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상황에서도 그래야 한다.


2. 보노보에게는 공격성을 방지하는 

생리적 기제가 있어야 한다.


3. 보노보는 침팬지보다 더 유연한

협력적 의사소통 기술이 있어야 하며,

이는 관용과 친화력을 강화하는

생리적 기제의 부산물이어야 한다.


침팬지와 보노보를 

세 가지 가설을 기준으로 테스트한 결과로,

잘 교육받은 침팬지들에 비해

완전한 초짜였던 보노보가

완승했다,며

협력이 필수인 곳에서는

관용이

지식을

앞선 것,이라고 평가한다.

(p.100)


네안데르탈인이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같은

다른 사람 종보다 

우리 종(호모 사피엔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로

빠르게 혁신하는 능력을 꼽으며,

뇌가 더 크지 않더라도

협력을 잘하는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사람 종 무리를 쉽게 

이길 수 있었다,며

다른 인류는 가망이 없었다,고

확신한다.

(p.32)


저자가 책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바는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인 친화력"이다.


다른 사람 종이 멸종하는 와중에

호모 사피엔스를 번성하게 한

초강력 인지능력이라고.



"

친화력은

타인의 마음과 연결될 수 있게 하며,

지식을

세대에 세대를 이어

물려줄 수 있게 해준다.

...

다른 똑똑한 인류가

번성하지 못할 때

호모 사피엔스가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특정한 형태의 협력에

출중했기 때문이다.

"




저자인 브라이언 헤어는 처음 동물을 연구하기 시작했을 때,

경쟁적 속성에만 집중하여 의사소통 능력이나 친화력이

동물이나 우리의 인지 발달에도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고백하며,

실험을 거듭하면서 자신이 발견한 것은

"똑똑한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라고 밝힌다.



"

우리의 감정은

보람차거나

고통스럽거나

매력적이라거나

혐오스럽다고

느낄 때

아주 큰 역할을 수행한다.

...

타인의 의도나 욕망,

감정 등에 대한 이해와

기억력, 전략능력이

아무리 고도로 발달하더라도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과

결합하지 않으면

혁신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

고 정리하며


친화력은 자기가축화self-domestication를 통해서 진화했다,며

여러가지 실혐 사례를 들어 증명한다.



"

수 세대에 걸친

가축화는,

기존의 통념과 달리,

지능을 쇠퇴시키지 않으면서

친화력을 향상시킨다.

어떤 동물이 가축화될 때는

아무 관련 없어 보이는

많은 요소가

변화를 겪는다.

...

우리가 연구에서 

발견한 것은

조건이 일정하다면

자기가축화가

타인과 협력하고 

소통하는 능력도

향상시킨다는 점이다.

"



모든 무관해 보이는 변화는

발달과 관련이 있다,며

가축화된 종과,

이들과 조상은 같지만

야생으로 남아 있는 더 공격적인 종은

뇌와 신체가 다르게 발달한다,고.



"

놀이처럼

사회적 유대를 도모하는

행동의 경우,

야생의 친척 종보다

가축화된 종에게 더 이른 시기에 나타나고

더 오래, 대개는

성인 또는 성체가 될 때까지

유지된다.

"




사람의 경우

생후 9개월쯤이면

손짓을 시작는데,

손가락이 가리키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섬세한 마음 읽기가 

요구된다며,

손이 있는 동물을 포함하여

어떤 동물도 손짓을 하지 않는다,고

손짓의 신기함을 피력한다.


심리학에서 손짓은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시작되는

관문이라고도 알려준다.


무심코 흘려보낸

수많은 몸짓이

내가 포착했어야 하는

경고임을 헤아릴 때

배신감은 더욱
쓰라리다,며

마음읽기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몇 가지 실험 결과를 토대로,

개와 사람 아기 모두

눈을 마주치고 다정한 목소리를 낼 때

더 주의를 집중하는 듯했다,며

여우들마저

친화력이 좋은 경우

손짓에 응한다는

실혐 결과를 흥미롭게 이야기한다.


마음 이론에서 발생하는 아주 섬세한 능력 중 하나로

틀린 믿음false belief 능력을 언급하기도 하는데,

누군가의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으로,

틀린 믿음 능력을 빠르게 갖출수록

언어 발달도 빨랐다는

실험 결과를 제시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제롬 케이건의 실험결과로,

수백 명을 대상으로 생후 4개월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수십 년 동안 추적 관찰한 사례를 들려준다.


생후 4개월 때 보여준 감정반응의 특성과 강도가

성인이 되었을 때의 반응을 말해준다,는

결론이다.


아울러 자제력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

자제력은 잃기 전까지는

진가를 인정받지

못하는 인지능력 중 하나다.

...

좋은 CEO처럼

비생산적인 활동이나

위험한 실수를 막는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자제력은

사고와 행동 사이의 공간이다.

...

자제력이 없다면

우리는 죄다

이혼했거나

감옥에 있거나

비명횡사했을 것이다.

...

사람은 자제력이 강화되면서 

마음이론, 계획 수립, 추론, 언어 등의

초강력 인지능력이 

발달하게 되고

그에 이어서

우리 종 특유의

행동 현대성과

복합적인 문화 전통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



우리 종이 지속적으로 번영하기 위해서는

신뢰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가야 한다,(p.167)며

가장 다정한 사람이 승리했다,는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무실 근처의

중고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이미 2021년 발간 당시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책인 듯하다.


2025년 5월 어느 날,

유난히

심한 말의 홍수 속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온 것.


같은 말이라도,

칼처럼 날카롭게 

휘두르기보다는

꽃처럼 향기롭게 

전달할 수는 없을까,


"결과가 어이없네요"

라는 말보다


"해결책이 없을까요"

라고 말하면 안될까.


그럴 때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책의 제목이

큰 위안이 되었음을.


책에서

건축과 도시의 바람직한 방향을 읽게 된 것은

예상하지 못한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