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악의 꽃 > 모도책장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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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9-12-18 12:39:23
조회: 5,639  
제목 [book] 악의 꽃
 

본문

003.gif  보들레르 지음
  윤영애 옮김
  문학과 지성사 | 2003
 
 
 
 
 
 
 
 
 
 
 
 
 
 
 
 
 
<책머리에> 중에서
<악의 꽃>은 누구를 위한 책인가?
어떤 이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단순한 책이라 했고,
어떤 이는 이 책에 대해 다른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코 '단순한' 책이라는 말만은 할 수 없으며,
<악의 꽃>은 보들레르의 취향을 가진 사람에게만 열려 있는 책이라고 반박했다.
 
"보들레르의 취향은 일종의 입문 의식이나 중독을 요구할 뿐 아니라,
사치나 위험의 욕구처럼 설명할 수 없지만 억누를 수 없는 욕구와 통해야만 하며,
이 욕구가 존재하지 않는 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모리스 사이에 Maurice Saillet는 '보들레르의 취향'에 대해 상술하고 있다.
 
...
 
시인은 <악의 꽃>이 '소수의 행복한 독자'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는 오랫동안 집착과 노고의 산물인 자신의 책이 그 시대의 시선을
끌지 못하리라는 것을 자신이 먼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보들레르를 최초의 '투시자'라고 칭송했던 몇 안 되는 랭보,
보들레르에게서 '저주받은 시인'을 사랑했던 몇 안 되는 베를렌,
<악의 꽃>에서 언어와 기교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던 더욱 소수의 말라르메"...
 
계속 이어지는 젊은 시인들의 물결과 문학 평론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점은
<악의 꽃>의 '현대성'이다.
베를렌, 랭보, 말라르메로부터 시작하여 로트레아몽, 발레리....
이들 시인들은 성격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두 보들레르로부터 출발했고,
주석자들은 프랑스 상징주의가 <악의 꽃>의 미학을 가장 '서툴게 실현"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자신들의 찬미가 단지 '현대성'에 있다기보다는
모든 과장과 안이함을 거부한 형식상의 완성에 근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