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영화사의 지평을 넓힌 감독 42인의 숨은 이야기
김영진 지음
한겨레신문사 | 1997
<들어가는 글 중에서>
2년 반 동안 저자가 몸담고 있던 영화주간지 <씨네21>의 지면에 실었던 글들의 일부를 모았다.
'미지의 명감독'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이 글들은 최근에야 우리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으나
영화 역사의 한 차원을 넓힌 스타 감독의 계보를 살펴본 것이다.
충무로에서, 할리우드에서, 샹젤리제에서, 파인우드에서 영화를 만드는 수많은 감독들 중에
시간의 시련을 이겨낸 감독들은 많지 않다. '미지의 명감독'은 첫째, 미국, 유럽, 제3세계에서
각각 그곳의 현실에 맞게 영화 어법의 전통을 좀 더 깊이있게 만든 감독들을 살펴모았다.
이들은 스타일, 주제, 세계관에서 동 시대의 다른 감독들이 꿈꾸지 못했던 영역으로 서슴없이
걸어들어가서 한 차원을 넘어섰다. 둘째, 영화역사에 남는 명감독임에는 틀림없지만 우리가
한두 번 이름을 들어봤을지라도 작품을 다 보지는 못한 감독들을 뽑았다. 셋째, 간혹 예외는
있지만 한편이라도 비디오가 출시된 감독들을 우선으로 했다. 이 세 가지가 '미지의 명감독'을
뽑은 기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