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의 이미지 계보학을 위해
장석주 지음 | 인디북 | 2005
차례
서문을 대신하여 시여, 풀처럼 일어나라
제1부
나는 본다, 이미지를
동물의 시학
식물의 시학 1
식물의 시학 2
얼굴-풍경의 시학
은유로서의 풍경
집과 고향의 시학
몸-죽음의 시학
시어의 발생과 그 기원
제2부
여담적 작가의 탄생
도망가는 '나'와 산란중인 '그녀'들
항상성의 상실과 무늬
기억들 : 저 오래고 빛바랜
당대 소설가들에 대한 비판과 옹호
포스트모더니즘은 '없다'?
아방가르드와 표현의 자유
구애 : 상품미학으로서의 소설
논문이냐, 주체적 글쓰기냐
제3부
언롱의 한계와 파탄
가난의 새로운 외연
너무 오래 상실을 살다
천 개의 화살이 꽂힌 심장
누룩꽃의 시
<본문 중에서>
좋은 시는 감각과 매개되는 인지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기여한다.
우리가 어떤 시를 읽을 때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을 갖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모든 시들은 저마다 풍경을 품고 있다. 그 풍경은 풍경이되 마음의 은유를 담는다.
마음의 갈등을 지우면서 풍경은 은유로 태어난다.
시는 풍경의 발견, 혹은 깨달음을 내장한 견문의 풍경이다.
시는 하나의 세계이며 아울러 세계의 해석이다.
이때 해석의 격과 깊이, 그것이 머금고 있는 인식의 지평선은 우리의 의식을 날카롭고 강하게 직격한다.
좋은 시를 읽는다는 것은 그 직격의 메아리를 내부에 방목하는 것이다.
그 울림을 통해 화자-시인은 청자-독자와 소통한다.
소통이 없는 시는 울림이 없는 시이고 울림이 없는 시는 죽은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