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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11-06 12:48:56
조회: 985  
제목 [book] 그림자의 위로
 
첨부파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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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향한 건축 순례
 
김종진 지음 | 2021
효형출판
 
 
 
<목차>
 
들어가는 글
빛을 향한 순례를 시작하며
 
침묵의 빛 : 르 토로네 수도원
 
예술의 빛 :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
 
치유의 빛 : 테르메 발스 온천장
 
생명의 빛 " 갈라르디 주택
 
지혜의 빛 :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도서관
 
기억의 빛 : 911 메모리얼
 
구원의 빛 : 마멜리스 수도원
 
안식의 빛 : 우드랜드 공원묘지
 
 
 
 
 
작가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헛간 안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감도는 공간을 발견한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글로

빛을 향한 건축 순례기를 시작한다.


 

어린 시절의 체험은 건축을 전공하고 나서도 비슷하게 이어지며

빛과 그늘이 드리워진 사색적인 분위기의 공간을 좋아하는

건축가의 취향을 형성한다.


 

몇 년간 오롯이 빛과 어둠의 건축만 찾아다닌 후에

오랜 세월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 중에서

자신의 내면에 큰 공명을 일으킨 사례들로

책의 내용을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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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 공항에 도착하여 남프랑스의 르 토로네 수도원을 방문하고는

남해 바다와 헛간들을 체험한 1970년대와 80년대를 회상하며

넓게 펼쳐진 대양, 은갈치 떼처럼 반짝이는 윤슬,

얕은 언덕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삼각지붕 집들이

지중해 연안의 마을들과 닮아 있다고 여긴다.


 

도서관에서 발견한 수도원의 사진들,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침묵의 공간을

비로소 방문하게 된 감흥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600미터 길이의 늪지에 조성된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 소개는

미술관 가는 길부터 시작된다.


 

언제부터인가 목적지가 여행의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며

우연히 만나는 장소와 크고 작은 일들을

새롭게 체험하는 즐거움을 말한다.


 

'자연이 예술만큼 중요한, 살아 있는 장소'라는 말로 표현되는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으로 가는 길 전체가

답사의 연장인 셈이다.


 

섬 전체를 예술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건축가와 건축주의 노력이 돗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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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미술관 오프닝에서 건축주가 한 말이다.


 

조각가 에르빈 헤리히가 숲속 공터에서 착안한

조각 같은 건축물을 설계하는데,

오솔길을 따라 1,2층 높이의

파빌리온 열 개가 배치되어 있다.


 

헤리히의 조형관을 바탕으로

단순하고 정갈한 기하학적 형태의 미술관이

숲, 들판, 습지들 사이로 이어진다.


 

미술관 사이의 오솔길은

미술관의 복도가 되며,

작품 주변에는 작가 이름, 그림 제목, 제작 연도를 표기한

라벨이 전혀 없다.

작품을 만지지 못하게 하는 경계선 조차 없는 미술관.

전시 조명 아래 항상 빛나는 작품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 빛나는 어둠을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하늘빛 아래에서 그림을 감상한다.


 

밝은 날에는 밝게,

흐린 날에는 흐리게,

비 오는 날에는 촉촉하게.


 


 

건축가들에게는 너무도 유명한

스위스 건축가 페터 춤토르가 설계한

테르메 발스 온천장은

온라인 사전 예약 후에 방문한다.


 

지금은 '7132'로 그 이름이 바뀌어

상업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아쉬워하지만,

경사 지형에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이룬

작품 속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감흥을 놓칠 수는 없다.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길라르디 주택은

루이스 바라간의 마지막 작품이다.


 

바라간의 작품은 언제나 선명한 색상이 눈을 사로잡는데,

이 주택 역시 꽃분홍색의 외관이 독특하다.


 

4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건축주가 거주하고 있는

주택이라는 것이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데,

건축가의 의도를 지키기 위해

부족한 수납공간 등 불편함을 감수하고

근처의 다른 집에서 부족한 부분을 해결하고 있다는 점 역시

놀라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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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에 위치한

필립 엑시터 아카데미 도서관을 방문하고는

루이스 칸의 다른 작품인 방글라데시 국회의사당을 보러 갔을 때

현지 사정으로 들어가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본다.


 

 벽돌로 지어진 평범한 외관의 도서관이지만

한 편의 잘 짜여진 공간의 안무가 있다며

감탄한다.


 

부드러운 변화를 주는 나선 계단,

하늘로 향하는 중정,

빛과 사람을 마주하게 하는 열람대,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캐럴 등

공간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사려 깊게

디자인했다고 평가한다.


 

독일의 건축가

볼픜강 마이젠하이머가 말한

'공간의 안무'가 이 장소에 있다고.


 


AA school과 하바드대학교 디자인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과 런던의 여러 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은 후

2004년부터 서울의 한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작가는

깊고 아름다운 빛 속에서

삶과 공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세월의 흔적이 자연스레

아로새겨지는 건축을 꿈꾼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EBS 북카페에서

건축을 소개하는 작가의 말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