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일 2018-11-22 18:01:48 ㆍ조회: 2,902 ㆍ제목 [book]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 본문 페르난두 페소아 시가집 페르난두 페소아 | 김한민 옮김문학과 지성사 | 2018비계 飛階내가 꿈꿔온 시간은인생에서 몇 년간이었던가!아, 내 과거의 얼마만큼이내가 상상한 미래에 관한거짓 인생뿐이었던가!여기 이 강변에서이유 없이 평정하네.이 텅 빈 흐름은그려낸다. 익명으로 차갑게,실패 속에 산 삶을.이룬 게 거의 없는 희망!어떤 기대가 기회만 한 가치가 있을까?어린애의 공 하나도내 희망보다 높이 오르고,내 욕망보다 더 구르지.강변의 물결, 어찌나 잔잔한지너희는 물결조차 아니지.시간들, 하루들, 해들, 빨리도흘러간다 - 같은 태양이 죽게 만드는신록 또는 눈.난 가지지 않았던 걸 모두 써버렸다.난 실제보다도 더 늙었다.나를 지탱하던 그것, 환상은오로지 무대 위에서만 여왕,벗어버리자, 왕국은 끝났다.천천히 흐르는 가벼운 물소리,지나친 강변에 게걸스럽게,안개 낀 희망들의나른한 기억들이라니!삶과 꿈은 어떤 꿈들인가!난 인생에서 뭘 했는가? 나 가진을 찾은 건이미 길을 잃은 때였지.인내심을 잃고 날 포기해버렸지마치 자신에게 기각된 데에서고집을 부리는 미치광이를 대하듯.흘러야 하기에 흐르는부드러운 물의 죽은 소리,기억들뿐만 아니라 죽은 희망들도데려가거라-결국은 죽어야 하기에 죽어버린.나는 이미 미래의 사자死者.오로지 꿈만이 나를 나와 이어준다-내가 되었어야 하는 것의늦어버린 모호한 꿈 - 버려진내 정원의 담장.지나간 파도여, 날 데려가다오바다의 망각에게로!내가 되지 않을 것에게, 물려주어다오짓지 않은 집을비계로 에워싼 내게.1924. 8. 29 이전글[book]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18.11.25 다음글[book] 자기 앞의 생 18.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