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숭동 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 > 모도근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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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9-12-17 13:58:10
조회: 11,517  
제목 동숭동 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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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Mo'Better Blues
 
대지위치 :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26번지
대지면적 : 106.51m2
건축면적 : 63.90m2
연면적 : 276.46m2
건폐율 : 59.99%
용적율 : 199.52%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층수 : 지하1층, 지상5층 
최고높이 : 14.70m
주요용도 : 제2종근린생활시설
외부마감 : 노출콘크리트(미송소폭판), 시멘트몰탈, 적삼목/오일스테인
내부마감 : 벽-석고보드/친환경수성페인트(흰색), 시멘트벽돌, 시멘트블럭
               바닥-콘크리트건식갈기/우레탄코팅, 강화마루, 미송방부목
설계기간 : 2008.8-12
공사기간 : 2009.2-10
 
 
사용자 요구 사항을 분석하는 것은 새로운 건축적 해결안을 가져다준다.
전통적인 건축 프로그램이나 원칙에 기대지 않는 진정으로 <모던한> 건축을 가져올 것이다. 
<사용자>는 건축이 마침내 그 잠재력을 실현하는 물질을 제공할 것이다.
-<건축을 말한다>중에서 재인용, Henry Swain,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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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기억

카페 모 베터 블루스는 대학로에 위치하고 있다. 번잡한 상업시설이 즐비한 길 뒤편의 조용한 곳에 자리한 오래된 건물에서 12년간 지속되어온 1층짜리 카페였다. 대지 뒤편에 새로이 뮤지컬극장 공사가 진행되어 카페의 한 귀퉁이가 잘려나갔다. 건물을 신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건축주이자 카페의 주인은 새로 건물을 짓더라도 오래된 카페의 풍경을 이어나갈 수 있는 건축물을 원했다.

처음 현장을 방문했을 때, 조립식 가건물로 된 카페의 외벽은 붉은색과 푸른색의 페인트가 뚜렷하게 대비되어 칠해져 있고 담쟁이가 외벽을 타며 자라고 있었다. 카페 전면에는 화초들이 가득 심어져 있었다. 복잡한 대로에서 한 블록 뒤로 들어오니 조용한 시골의 풍경이 펼쳐진 듯했다. 이 대지에 새롭게 자리할 건축물은 대도시 속에서 낡고 오래된 시골의 풍경을 기억할 수 있는 장치가 될 것이다.

카페 모 베터 블루스는 대지면적 32평에 건축면적 19평, 지하1층 19평, 1층 13평, 2층 16평, 3층 15평, 4층 14평, 5층 6평의 작은 규모이다. 각 층을 연결하는 계단의 면적을 최소화해야만 사용 가능한 면적을 얻을 수 있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은 캔틸레버 구조로 하여 공간 속에서 차지하는 면적을 최소화하고, 2층에서 5층을 연결하는 계단은 폭을 75cm로 하고 계단 주위 벽체 곳곳에 외부를 볼 수 있는 창문을 다양한 크기로 설치하여 공간의 협소함을 잊도록 하였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공연장으로 사용할 경우를 고려하여 외부에서 바로 진입하도록 배치하였다.

건축물의 높이는,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전면도로에서의 사전제한에서는 자유로웠지만, 좌측 3m 도로에서의 도로사선을 적용해야 하는 제약조건으로 각 층의 층고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 1층은 다른 층에 비해 더욱 작은 면적이므로 다른 층보다 층고를 높이고 카페 테라스와 연결되는 접이문을 설치하였다. 3,4,5층은 최소한의 천정고를 확보할 수 있는 높이로 조정하였다.

장기적으로는 모든 층을 카페로 사용할 계획이지만, 우선은 1층과 2층만 카페 용도로 사용하고, 3,4,5층은 사무실로, 지하층은 공연연습장으로 사용할 것이다. 건축주는 직접 그림을 그려 카페에 걸어 놓을 만큼 미술에 남다른 재능을 가진 이여서, 3,4,5층의 내부는 사무실이지만 갤러리로 여겨질 수 있도록 최대한 장식을 배제한 재료로 마감하였다. 1층과 2층 카페는 오래된 풍경을 기억할 수 있도록 낡아 보이는 재료들을 사용하였다. 바닥은 콘크리트를 건식으로 갈아낸 후 우레탄코팅하고, 천정은 배관이 노출되는 부분만 익스팬디드메탈을 설치하여 감추고 나머지는 콘크리트 구조체를 그대로 노출하였다. 주방측 벽면은 시멘트벽돌을 쌓아 흰색의 석고보드 마감면과 대비되도록 하였다. 2층의 화장실 벽은 미송널을 사용하여 타설한 콘크리트면을 노출하고 내부는 시멘트블럭으로 마감하여 1층과 연결되는 이미지를 유도하였다.

외벽의 재료는 노출콘크리트(미송소폭판)와 시멘트몰탈로 구성되어 있다. 예산의 제약으로 모든 면을 같은 재료로 마감하지 못하기도 하였지만, 시멘트몰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고 싶은 의도이기도 하다. 시골 마을에 무심하게 지어진 시멘트몰탈의 창고가 주변의 자연과 너무나도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탓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는 낡고 버려진 재료조차도 풍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오래된 카페의 풍경을 기억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아낼 수 있는 재료라 여겨진 이유이다.

각 층에는 녹색테라스가 각기 다른 위치에 배치되어 있다. 이 또한 풍경을 기억하는 장치의 하나이다. 1층 테라스 후면, 2층의 전면, 3층의 후면과 우측, 4층의 전면, 5층의 마당 등 각 층마다 크고 작은 녹색테라스에 화분을 놓고 나무를 심어 놓으면 건물 전체를 감싸며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게 될 것이다. 특히 3층 후면의 테라스는 부정형인 대지의 형상을 담아내고자 캔틸레버구조로 설치한 것이다. 예전의 카페처럼 외벽을 따라 담쟁이가 타고 올라 각층의 녹색테라스와 만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글|k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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