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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8-01-04 12:54:14
조회: 7,442  
제목 카모메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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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오기가미 나오코
주연 | 코바야시 사토미, 카타기리 하이리
제작국가 | 일본
상영시간 | 102분
개봉일 | 2007. 08. 02
 
핀란드는 어떤 나라인지... 참으로 아득하게 느껴진다.
자그마한 일본 여인이 핀란드의 한복판 헬싱키에 <갈매기식당>을 연 것을 보기전까진 말이다.
건축하는 우리에겐 근대건축의 4대 거장중 한 사람인 알바 알토의 나라라는 것쯤을 생각하게 될까...
그마저도 르 꼬르뷔제나 미스 반 데 로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에 비해 적어도 나에겐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건축가였다. 영화 속에서 미도리와 사치에가 처음 만나는 곳이 알바 알토가 설계한 아카데미아 내의
카페라는 것도 큰 흥밋거리는 아니다.
 
영화는 참으로 조용하고 일상적이다.
식당 주인인 사치에는 핀란드인들에게 일본의 소울푸드인 오니기리(주먹밥)를
맛보도록 하기 위해 식당을 연다. 그러나 어른인지 아이인지도 모를 낯선 일본인이 연 식당에
핀란드인들은 호기심만 보일 뿐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한 달 동안 그릇만 닦던 사치에 앞에
한 핀란드 청년이 처음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온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갓챠맨>(독수리5형제)에 흠뻑 빠진 청년은
일본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는 듯하다.
 
아카데미아에서 처음 만난 미도리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마음에 눈을 감고 찍은 곳이 우연히 핀란드였고,
핀란드로 오는 여행 중 가방을 잃어버린 마사꼬는 20여년 동안 짊어진 가족의 짐을 털어버리고 혼자 여행 온 일본인이다.
그녀는 핀란드인들을 아주 사소한 것에 즐거워하는 사람들로 알고 있다. 기타소리 흉내내기나, 부인 업고 달리기, 휴대폰 멀리 던지기, 사우나에서 오래 견디기 시합을 벌이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말이다.
"정말 아무 걱정도 없이 세상의 모든 구속에서 자유로운 사람처럼 보였죠. 너무나 고요하고 평화롭게 여겨졌어요.
그래서 여길 오게 된 것이죠. 아무 목적도 없이."
 
어느날 <카모메식당>을 찾아온 핀란드 여인이 갑자기 떠난 남편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알게된 세 여인들.
미도리는 이야기한다.
"수줍기도 하지만 항상 친절하고 언제나 여유롭게만 보이던 것이 제가 알고 있던 핀란드인의 이미지였어요.
하지만 슬픈 사람은 어느 나라에서도 존재하는군요."
사치에가 대답한다.
"물론이죠. 세상 어딜 가도 슬픈 것은 슬픈 것이고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법이잖아요."
 
<카모메식당>은 점점 사람들로 넘쳐나고 아무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던 식당엔 사소한 사건이 일어나고 
일상적인 대화가 오가는 편안한 장소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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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없는 식당에서 그릇을 닦고 있는 사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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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어린 눈으로 식당을 들여다보는 핀란드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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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에가 즐겨 찾는 아르데코 풍의 오래된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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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의 첫 손님, <갓챠맨>의 열렬한 팬 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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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에와 미도리의 첫 만남, 알바 알토가 설계한 아카데미아 내의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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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마사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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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딜 가도 슬픈 것은 슬픈 것이고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법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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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무 걱정도 없이 세상의 모든 구속에서 자유로운 사람처럼 보였죠. 너무나 고요하고 평화롭게
여겨졌어요. 그래서 여길 오게 된 것이죠. 아무 목적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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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루왁을 가르쳐 준 핀란드인, 떠나간 남편 때문에 괴로워했던 핀란드 여인, 그리고 세 일본 여인이
오니기리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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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로 가득 찬 식당을 바라보며 흐뭇해하는 사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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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