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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7-02-28 10:59:32
조회: 6,283  
제목 헤드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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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PiFan에서 상영된 영화 <헤드윅>을 보고 왠지 모를 해방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원제인 'Hedwig and the Angry Inch'로 상영된 당시의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그 앵그리 인치가 무엇인지가 궁금해서였다.
영화를 보면 그것은 헤드윅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로 다가온다.
여자 아이 같은 소심함, 동독에서의 탈출을 위한 실패한 수술,
미국에서의 음악 생활, 사랑과 배신을 겪은 후에야
헤드윅은 모든 분장과 가발을 벗어 던지고 1인치가 남은 자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세상으로 나간다.
 
국내에서 뮤지컬로 공연되었던 <헤드윅>이 다시 공연된다고 하니
속박으로부터의 탈출을 원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은 2007년 3월 26일부터 5월 13일까지 대학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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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아는가? 캔사스 시티여!

난 새 베를린 장벽!

날 무너뜨려 봐!

둘로 쪼개진 마을 한 쪽에서 태어났어

그 큰 벽을 넘어 너에게 왔어

적과 악마들은 날 부수려 하지

부술테면 부숴봐

날 부숴보라구!



난 수술대에서 환생했어

무덤에서 부활한 예수처럼

모두 날 저주해

피, 낙서, 침으로 더럽히려 해

적과 악마들은 날 부수려 해

너도 날 뜯어 내려하지

부술테면 부숴봐!



1961년 6월 13일

베를린시의 중앙에

베를린 장벽이 세워졌다

두 개의 이념으로 분리된

냉전을 상징하던 벽에

욕하고 낙서하고 침을 뱉었다

영원할 것 같던 벽은 없어지고

우리는 더욱더 헷갈린다

신사 숙녀 여러분

헤드윅은 장벽처럼

여러분 앞에 서있죠

속박과 자유

남자와 여자

정상과 밑바닥의 중간에

부술테면 부숴봐!

하지만 그 전에 한가지만 기억해!

벽과 다리는 크게 다르지 않아

내가 중간에 없으면 당신들은 헷갈리지

적과 악마들은 날 부수려 해

부술테면 부숴봐

날 부숴보라구!

적과 악마들은 날 부수려 하고

너도 날 뜯어내려 해

부술테면 부숴!

동베를린에서 여기까지 왔어

뉴욕에도 미주리도 가야지

뭐? 날 부순다고?

얼마든지 부숴봐!

날 부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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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rigin of love



지구가 평평하던 때

불 구름이 떠다니고

하늘까지 솟은 산과

더 높은 산이 있고

사람들은 나무통처럼

지구를 굴러다니며

두 쌍의 팔 두 쌍의 다리와

큰 머리 양쪽에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어

양 쪽 세상도 다 볼 수 있고

읽으면서 말할 수 있었고

그들은 사랑이란 단어조차 몰랐어

사랑의 시작을 몰랐을 때

사랑의 시작

사랑의 기원

그땐 3개의 성이 있었지

하나는 두 남자의 등이 붙은 해의 아이들과

두 여자아이의 등이 붙어 하나로 된 땅의 아이들과

포크와 스푼이 붙은 것 같은 달의 아이들이 있었지

한쪽은 해 한쪽은 땅

한쪽은 아들 한쪽은 딸인

사랑의 기원



신들은 우리의 힘과 반항을 두려워하기 시작했지

천둥신은 말했어

내 망치로 그들을 모두 죽이리라

내가 거인족을 죽였듯이

그 때 제우스가 말했지

내 번개 가위로 혼내 주리!

고래의 다리를 자르고

공룡을 도마뱀으로 만들었듯!

그리고 번갯불을 꺼내 크게 웃으며

가운데를 자르리

딱 반으로라고 했지

곧 먹구름이 모여 거대한 불이 되었고

천둥번개가 하늘에서 내리쳤지

번뜩이는 칼날처럼!

육체의 한 가운데를 갈라버렸어

해의 아이들, 달의 아이들, 땅의 아이들, 차례로

어떤 인도 신은 배 둘레를 꿰매 배꼽을 만들어

우리 죄를 상기시켰고

오시리스와 나일의 신들은 거대한 폭풍우로

허리케인을 만들어 우리를 흩어지게 했어

바람, 비, 홍수

파도의 조수로 우리를 쓸어 내리고

또다시 반항하면 또다시 반을 갈라버린다 했지

그럼 한 발로 뛰고 한 눈으로 볼 거라며

‘나를 부정하면 파멸하리라’



전에 당신을 봤을 땐

갈라지고 난 바로 뒤

당신은 나를 보고

나는 당신을 보고 있었어

너무도 낯익은 얼굴였지만

얼굴에 피가 묻어 알아볼 수 없었어

허나 난 이것만은 알 수 있었어

당신 영혼의 고통은 내 고통과 같단 걸

그것은 고통

심장까지 가르는 그건 바로 사랑이란 고통

우린 서로를 감싸주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해

사랑을 나누고 또 나누네

그건 먼 옛날

어둡고 추운 밤에 전능한 신의 손에 의해

일어난 슬픈 얘기

우리가 어떻게 외로운 두발 동물이 되었는지

사랑의 시작에 관한 얘기

그게 바로 사랑의 시작

사랑의 시작

사랑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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