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Das Leben der Anderen
감독 |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주연 | 울리쉬 뮤흐, 마르티나 게덱
상영시간 | 137분
제작국가 | 독일
개봉일 | 2007. 03. 22
고작 연극 한 편 따위로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연찮게 본 그 연극, 아니 배우를 계기로 비밀경찰 비즐러는 드라이만의
삶을 감시하게 되고, 또 그것을 계기로 그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1984년, 동독
죄가 없는 사람을 48시간의 감금 끝에 거짓 자백까지 하게했던 냉혈인간
도청하고 있던 드라이만의 집에서 브레히트의 책을 훔쳐 읽으면서 감동하고,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고뇌하고 신념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드라이만과,
큰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그 삶을 지켜주고 싶어하는 그의 아내에게 감동한다.
체제를 비판하는 글을 서방세계에 발표하려는 계획을 세우는 것을
거짓 기록으로 감싸주고, 아내가 정부 고위관료에게 가는 길을 되돌리게도 한다.
자신의 자백으로 집을 수색당하게 된 아내가 택한 마지막 행동은,
어쩌면 그녀의 선택에 대한 댓가일지도 모른다.
남편의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위한 타협의 댓가.
1989년 독일이 통일된 후 드라이만은 자신의 창작활동을 지켜준 것은
비밀경찰 비즐러임을 알게 된다.
드라이만에게 혐의점을 찾지 못한, 아니 찾지 않은 비즐러는 변두리에서
우편물을 분리하는 일을 하면서 조용히 살고 있다. 드라이만이 그에게
할 수 있는 감사의 표시는 새로운 창작물을 비즐러에게 헌정하는 것.
서로 만난 적 없는 두 인물은 이렇게 타인의 삶에 영향을 주고, 받은 것이다.
비즐러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장면
체제를 비판하는 사람에게 제일 먼저 묻는 질문은,
'당신 이름이 무엇이냐'이다.
비밀경찰에게 아버지가 끌려갔다며 불평하는 꼬마에게 비즐러가 묻는다.
"이름이 뭐니?"
"무슨 이름이요?"
"... 그 공 말이야, 그 공 이름이 뭐니?"
"누가 공에 이름을 붙여요? 이상한 아저씨네..."
통일 이후 자신의 감시기록을 보고 있는 드라이만.
실제와 다르게 기록된 글을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