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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2-06 21:34:37
조회: 3,968  
제목 [film] 뉴욕 라이브러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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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 2018. 10. 11
장르 | 다큐멘터리
국가 | 미국
러닝타임 | 206분
제작년도 |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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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와의 대담으로 시작한다.
'이성과 과학을 위한 리처드 도킨스 재단'의 설립 목적과 과학을 바라보는 시각을 피력하는데,
"과학은 현실의 시"라고 이야기한 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니

"이상적인 본보기를 꼽으라면 
칼 세이건이나 칼의 후계자인 닐 타이슨, 캐럴린 포르코죠.
시인처럼 우주를 내다본 인물들이에요.
그럴 수 밖에요.
방대한 우주와 셀 수 없는 별들을 보면 누군들 
시인이 안 되겠어요?
제 전문인 생물학도 마찬가지죠.
단일 세포를 생각해 보세요.
그것만 해도 엄청나게 복잡한데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는 수조 개에 달하죠.
우리는 그 복잡성을 이제 이해합니다.
서서히 이루어져 온 과정임을 알게 됐어요.
점증적인 자연선택으로 수억 년간 이어져 온 과정이란 걸요.
그 진화의 결과물인 우리 인간은 이 모든 걸 이해할 큰 두뇌를 갖게 됐죠.
21세기의 우리는
다윈과 뉴턴, 아인슈타인의 혜택을 누리며 사는 겁니다.
선조들은 누리지 못한 지식의 혜택을 받고 살죠.
누군들 시적으로 감동 안 받겠어요? "

라고 답한다.

<아무개의 서재로부터>라는 원제 (Ex Libris)에 걸맞게
뉴욕공립도서관에서는 다양한 범주의 행사와 활동들이 이루어진다.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다.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대담을 이어가고
이민의 역사를 찾아볼 수도 있으며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댄스스포츠를 즐길 수도 있으며
아이들의 방과후 교육을 위한 장소이기도 하며
로봇을 연구하는 곳이 되기도 한다.

800만명 인구의 뉴욕에서 인터넷 접근이 어려운 인구는 300만명이나 된다고 하는데,
이들에게 인터넷 접근권을 제공해 디지털 암흑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도 도서관의 역할이라고 강변한다.

도서관의 관리자들은
공공 기관으로서 민간 자본을 어떻게 유치하여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그 혜택을 시민들에게 나누어줄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공립도서관이라고 알고 있지만
재정의 절반은 민간 기금으로 조달하고 있는데,
민간 자본으로 새 사업을 시작하고
민간 자본으로 사업을 평가하고,
그런 민간 투자 덕분에 당국도 고무되어 더 많은 기금을 투자하는,
자본의 투자순환이 이루어지는 곳.

세상에 모든 정보가 있다 해도
접속을 못 하면 무용지물일 터이다.
21세기의 학습 도구는 인터넷이고 
뉴욕공립도서관에서 시작한 인터넷 대여 사업이
연방 정부까지 움직이는 사례가 된다.

뉴욕공립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수많은 자료를
온라인 열람이 가능하도록 디지털화하는 작업도 사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뉴욕 시민은 물론 전 세계인이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교육의 제공과 정보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그 파급력을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새로운 도서관을 위해 선정된 건축 회사의 담당자는
미래의 도서관을 어떻게 내다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 전형적인 도서관은 없다고 생각해요.
도서관은 다 다르거든요.
대출 도서관도 네덜란드는 전혀 달라요.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의 도서관도 다르죠.
스칸디나비아 대륙과 아테네도 달라요.
가령 북유럽의 도서관엔 책이 많고
남유럽의 도서관엔 책이 거의 없죠.
가장 중요한 건,
그냥 책만 있는 곳이 아니라는 거죠.
흔히 책을 보관하는 곳이라 여기는데
도서관은 지식을 얻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곳이에요.
책을 통해서나 다른 방법으로 얻을 수 있죠.
도서관은 배움과 평생학습을 위한 곳이고
모든 세대를 위한 곳이에요.
그러니까 도서관은 문화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중요하죠.
...
연구의 장이며 기록 보관소죠.
도시의 기록이 담겨 있고 대출도 가능해요.
...
다양한 분위기와 다양한 형태의 배움터로 활용하는 게 중요하죠."

라고 답변한다.

1995년에 델프트 공과대학 도서관을 디자인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의 
도서관에 대한 설명이 미래의 도서관을 상상하게 한다.


숌버그 (뉴욕 할렘에 위치한 흑인 자료 도서관) 90주년 기념일 행사에서
"도서관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토니 모리슨)
"도서관은 구름 속의 무지개다" (마야 안젤루)
"필요한 충돌을 일으켰으니 우리는 운이 좋은거지" (1960년 10월의 기록. 엘라 베이커의 기록물)
라는 말들은 민권 연구가들을 위한 기록물 보관소를 넘어
마음을 살찌우고 영혼을 강하게 하며
많은 생명을 구하는 일로 이어지는,
도서관의 공공 가치와 그 중요성을 일깨우는 선언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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