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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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2-28 12:32:39
조회: 3,600  
제목 [film]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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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옷을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짓는 일은 어쩌면,
진심을 다해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점에서
같은 일이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영화,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2016,미시마 유키코)

번역된 제목보다 원제인 <수선하는 사람>이
더 그 의미에 가깝지 않을까.

할머니가 연 수선집을 2대째 이어오고 있는 이치에.
도서관에서 찾아보는 책은 <고급 바느질 기술>일 정도로
새로운 옷의 디자인보다는 할머니가 디자인한 옷을
수선해주고 다시 만드는 일에만 온 힘을 쏟는다.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진 옷을 탐내는
대형 백화점의 영업 사원이
장사가 잘 될 브랜드를 만들자며
온갖 지원을 약속하며 설득하지만
입을 사람 얼굴도 모르는 옷은 만들 수 없다며 거절한다.

마을에서 열리는 연중 행사, 한밤의 연회를 위해
할머니가 만든 옷을 수십년동안 입어온 마을 어른의 옷을
한땀 한땀 정성을 다해 수선하며,
엄마의 옷을 자신에게 맞게 고쳐달라며 가져온 고등학생에게
원피스를 만들어주는 일이 더 의미있다 여긴다.

수십년간 간직한 한 사람만을 위한 옷본에는
그의 인생이 적혀있다.
결혼해서, 아이가 태어나고, 부인이 떠나기까지.

그런 이치에에게 조금씩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하는데,
고등학교 은사님이 수의를 만들어 달라며 건네준 옷을
정원일에 맞는 앞치마로 수선하며 그 변화를 받아들인다.




평생 입고 싶단 생각이 드는 드레스를
만드는 건
그 옷을 수선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야.
하지만 나는
할머니 같은
아니
할머니를 뛰어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왜냐하면
지금 살아 있는 사람에게
맞는 옷은
지금 살아 있는 나밖에 만들지 못하니까



입는 사람에 맞춰 하나하나 만들어진 옷은,
세탁소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이를 우아한 여인으로 변하게 하고,
내복만 입고 생활하던 할아버지를 멋진 신사로 바꾼다.

차를 끓이는 정성과 같이 진심을 다해 짓는다면.

이치에는 이제 차 끓일 줄 아니?
차 정도는 저도 타요.
차 끓이는 데 뭐가 제일 중요한지 알아?
진심인가요?
마음만으로도 안 되지.
물이 끓는 시간
찻잎 뜸들이는 시간
경험이나 연구가 필요한 법이야
그걸 하기 위해서는
진심이 필요하고

 

양장점의 햇살 가득한 창가에는 이제

재봉틀이 아니라 작업대가 놓여 있다.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짓는 데에는
모두 이런 진심어린 정성이 깃들어야
한사람 한사람의 삶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일이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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