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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2-11-12 10:38:22
조회: 6,862  
제목 [film] 에쿠메노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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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임레 아젬
제작국가 | 터키, 독일
제작년도 | 2011년
상영시간 | 8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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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도시'라는 의미의 에쿠메노폴리스는 글로벌 시티를 지향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위험한 정책인지를
보여준다.
 
오래된 역사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도시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주민을 쫓아내고
자동차가 좀 더 편리하게 다닐 수 있도록 도로를 확장한다.
 
253년동안 한 곳에 정착해 살고 있던 주민에게, '당신 것임을 증명하지 못하면 나가라'거나
아이들을 키우며 소박하게 살고 있던 보금자리를 불법 텐트라는 이유로 허물어 버리고,
새로운 공공주택사업을 위해 원주민을 이주시킨다.
 
첫 화면에 등장하는 우리나라의 대기업 마크가 선명한 중장비와 그 배경은,
서울이 배경인가... 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현재의 서울과 닮아 있다.
 
기원전 7세기부터 유럽의 중심이었던 비잔티움과 콘스탄티노플이라는 이름의 도시 이스탄불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성 소피아 성당과 그랜드 바자로 유명한 이 역사 도시는 세계도시를 지향하는 개발의 폭풍 앞에 허물어지고 있다.
 
한강 르네상스라는 이름으로 한강변과 다리에 그럴싸한 건물들을 세우고
디자인 수도 서울을 만들겠다며 동대문운동장을 허물고 난데 없는 UFO같은 시설을 들여 앉힌 서울시의 정책이
영화를 보는 내내 겹쳐진다.
 
말하는 건축가의 정기용 선생님께서 손짓을 해가며 묘사한 자하 하디드의 설계안은,
서울의 역사를 훼손한다.
 
서울의 어느 구석에 지어지는지도 모르는 건축가에게,
자신의 전시회를 열어줘도 찾아와보지 않는 건축가에게
(2008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이 건축가의 전시회가 초라하게 열렸다.)
왜 역사도시 서울의 디자인을 맡겨야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