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이윤기
주연 | 전도연, 하정우
제작국가 | 한국
상영시간 | 123분
개봉일 | 2008. 9. 25
희수(전도연)와 병운(하정우)은 분명히 헤어질만한 이유가 있어서 헤어졌을텐데,
연인 관계가 아닌 남남이 되어 지켜보는 병운이 안쓰럽다.
수다스런 말로 상대를 지치게 하는 연인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자기만의 방식을 갖고 있는 남남으로 보인다.
여자친구의 돈을 빌려 갚지 않은 파렴치한 연인이,
다른 여성들에게는 인기도 있고 신뢰까지 받고 있다.
싱글맘이 된 초등학교 동창에게까지 돈을 빌리러 가는 한심한 사람이,
평소에는 그 친구를 살뜰히 도와주는 든든한 친구다.
곁에 연인으로 있을 땐 지겹고 하찮게 보이던 사람이,
한걸음 물러서 지켜보니 그 만의 삶의 방식이 보인다.
거처가 없어 여행가방을 들고 잠자리를 찾으러 다니는 처지에서도
그 수다스런 말들과 뺀질한 태도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현실의 고단함을 잊기 위한 그만의 방식으로 보이는 건,
나의 친애하는 적과 멋진 하루를 보낸 후의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