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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2-09-27 00:06:14
조회: 7,263  
제목 [film] damages 데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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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지 시즌1  2007. 07. 24 - 10.23 (13부작)
데미지 시즌2  2009. 01. 07 - 04. 01 (13부작)
데미지 시즌3  2010. 01. 25 - 04. 19 (13부작)
데미지 시즌4  2011. 07. 13 - 09. 14 (10부작)
데미지 시즌5  2012. 07. 11 - 09. 12 (10부작)
 
편성 | 미국 FX Networks
출연 | 글렌 클로즈, 로즈 번
 
2007년 시즌1을 시작한 드라마 [데미지]가 2012년 9월 12일 시즌5 10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시즌1의 사건이 시즌5로 이어지며 순환되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이야기 구조가 흥미롭기도 하고,
지금까지 보아왔던 법정드라마와는 다른 이야기와 구성으로 인해
시즌이 끝날 때마다 다음 시즌을 애타게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앨리 맥빌(앨리의 사랑만들기)]처럼 솜사탕 같은 멜로 드라마도 아니고,
[드롭 데드 디바(체인지 디바)]처럼 비현실적인 로맨틱 드라마도 아닌,
스릴러에 가까운 이야기와, 두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중심을 이루어
법정에서의 공방 장면은 거의 없는 것 또한 이색적이다.
 
드라마를 끝까지 다 본 후에 드는 생각은,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라는 것이다.
 
성공한 변호사인 패티 휴즈(글렌 클로즈)는 햇병아리 변호사 엘런 파슨스(로즈 번)을
경계하면서도 항상 곁에 두고자 욕망한다.
 
"내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절대 그렇겐 안 될 거야."
 
예전에 잃은 자신의 딸로 여기는 꿈을 꾸기도 하며,
아들에게서 뺏은 손녀와 동화시키도 한다.
 
엘런 또한 패티를 경계하고 증오하면서도 주변을 맴돌고 있다.
점점 패티를 닮아가는 자신의 행동에 경악하여 변호사를 그만두는 것으로 드라마는 끝나지만,
패티의 친구였던 변호사가 수십년이 지난 후 다시 법정으로 돌아온 것처럼
언젠가는 다시 변호사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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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자취를 이어갈 여성을 계속 찾고 싶었어. 너에게 제안하는 거야, 엘런."
 
"무조건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거죠.
 당신 남편도, 아들, 그리고 나도.
 당신 인생은 전부 소송의 연속이에요.
 전 관심없어요."
 
"넌 감사할 줄 모르는 어린애야. 뼈저리게 깨닫게 될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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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런을 죽이려 했던 기억을 되새기며 두려워하는 패티
패티는 아마도, 어린시절의 한없이 초라하고 무기력했던 자신을 증오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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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반대편이 되어 법정에 선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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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수면 아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서로의 피로 물들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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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는 언제나 외롭게 혼자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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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은 엘런의 승리로 마무리되고, 패티는 아들을 잃는 것으로 자신의 죄값을 대신한다.
엘런은 소송에 이기기 위해 패티와 동일한 방식으로 대응한다.
엘런은 아마도, 자신을 한없이 초라하고 무기력하게 만들었던 패티에게 똑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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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와 똑같아진 자신에게 실망하며 돌아서는 엘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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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런에게 "당신이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한다."는 말을 듣는 환상에 빠지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엘런은 평범한 주부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