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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4-06-16 12:39:40
조회: 7,174  
제목 [over the space] 2회. 서울건축학교
 

본문

 
 
1995년.
seoul school of architecture. 서울건축학교가 시작되었다.
 
1995년 1월 4일부터 조성룡도시건축을 다니기 시작하였는데,
그 때 막 양재287.3의 지하에서 문을 연 학교에,
첫번재 workshop에 참가하게 된다.
6개월간의 실습기간이 시작된 터라, 실습 과정의 연장으로 2주간의 workshop에 의무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
 
서울건축학교는 1995년부터 10여년간 이어진 민간 교육단체이다.
교장선생님으로 건축가 조성룡이 자리하고, 당시의 국내 건축가들과 이제 막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소장파 건축가들이 대거 튜터와 크리틱으로 참여하였다.
 
2년동안의 워크숍 과정을 거쳐 1997년부터는 김수근문화재단 산하 교육시스템으로 편입되었다.
학교의 터전도 지금은 아라리오 갤러리에 매각된 원서동의 공간사옥으로 옮겨졌다.
 
1기 workshop의 기간은 2주간이었지만, 그 이후로도 서울건축학교의 각종 강좌나 세미나에는
꼭 참석해야 하는 이유로,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연세대 사회학과 조한혜정 교수의 강의,
당시 울산대학교 교수였던, 지금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총장인 김봉렬 교수의 강의,
서울건축학교 참여 건축가분들의 강의,
세지마 카쥬요와 렘 콜하스, 로랑 쌀로몽 등의 강의이다.
 
서울건축학교는 10여년이 운영되다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연구원으로 편입되었다.
 
workshop은 참여하는 학생들이 각 스튜디오 튜터의 주제 발표를 듣고 선택하고,
소장파 건축가가 튜터로, 국내 기성 건축가가 크리틱으로 참여하여
각 스튜디오의 주제에 맞는 작품을 만들어내고 2주 후에 전체 크리틱을 진행하였다.
 
2주간의 브레인스토밍으로 전시회의 결과물까지 생산해내는 과정이 아주 낯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김씨가 선택한 스튜디오에서는 밀집된 도시 주거 지역에서,
어떤 유형의 주택이 만들어져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실제 대지가 주어지고 다양한 형태의 주거 유형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했다.
 
서울건축학교 사무국에는 도서관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참여하는 건축가들이 자신들의 책을 기증하여 꾸린 것이다.
 
이 때 접한 책이 <ways of seeing>과 <life between buildings>로,
몇 년 후에 <본다는 것의 의미>와 <삶이 있는 도시디자인>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온다.
 
서울건축학교에 참여했던 큰 의미는, 고단한 2주간의 작업 과정보다는
건축을 하는데 있어서 인문학이 바탕이 되어야 함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역사와 사회, 철학, 문학 등을 두루 살펴보아야 함을 절실히 깨달은 것.

일본의 건축가 세지마 카쥬요의 강좌는 1996년 6월 28일에 열렸는데,
지하를 가득메운 인파가 기억에 선하다.
세지마는 이미 세계적인 건축가가 되어있었는데, 
소박한 외양과 화려하지 않은 작품 설명이 크게 와 닿았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강한 개념보다는, 그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과정을 평범한 일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개념이 앞서는 학교의 설계 진행 방식이 과연 맞았는지 의문을 갖게 되었다.

김씨가 설계하는 과정이 거창한 개념보다는 그 땅과 사용자에 대해 먼저 고민하게 된 것도
이 강의를 들은 영향일 수도 있겠다.
 
2001년에는 파주출판도시의 동녘 사옥을 사나(sanaa, sejina and nishizawa architects associates)에서 기본설계하고,
조성룡도시건축에서 실시설계를 진행하였다.
기본설계를 공사용 도면(실시설계)으로 만들면서 소수점 단위까지 치밀하게 치수를 계산하는 그들의 설계 내용을
접하게 된 것 또한 큰 경험이다.
실시설계도면을 사나에 확인받기 위해 모든 도면의 한글 표기를 영문으로 바꾸기 위해 건축영단어사전을 끼고 지내기도 했다.
 
over the space의 내용중 언젠가 파주출판도시의 건축물을 따로 정리할 기회가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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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지마 카쥬요(오른쪽)와 류 니시자와(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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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현상설계
서울건축학교를 마치고 이런저런 잡다한 일을 하다가 처음 설계예 참여하게 된 프로젝트가
<제주화북지구 공동주택 설계경기>와 <서울대 연건 학생기숙사 지명현상설계> 이다.
공동주택은 3등을, 기숙사는 2등을 하며 마무리되었는데,
건축가의 설계 프로세스를 처음으로 체험한 것으로 기억의 한 장을 차지한다.
이 이야기는 다음회에.
 
 
 
 
over the space 보러가기 

1회. 양재287.3 보러가기

3회. 현상설계 보러가기

4회. 편집디자인 보러가기

5회. 호암미술관 한국정원 '희원'의 건축 보러가기

6회. 종로5가 프로젝트 보러가기

7회. 의재미술관

8회. 소마미술관

9회. 선유도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