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지길은 인사동의 작은 골목길을 나선형으로 쌓아올린
수직의 골목길이다.
각 층을 아랫길, 첫걸음길, 두오름길, 세오름길, 네오름길로 이름하고,
아랫길은 전시장과 식당들이 위치하고, 첫걸음길은 디자인문화상품
가게들로 채워져 있다.
두오름길과 세오름길에는 각각 현대공예와 전통공예 작가공방이 자리한다.
최상층 네오름길은 정원과 음식점, 전시실(갤러리 숨)이 있다.
쌈지길에서는 여러 가지 이벤트가 열리는데 현재는 2005년 11월에
진행된 ‘쌈지길 창달기’로 외부로 개방된 각 층의 길에
오래되고 낡아 버리고 싶어한 것들이 창으로 달려 있다.
포장마차제작에 사용되는 천막, 화장실용 휴지, 플라스틱 장난감,
몸빼바지를 만들법한 촌스러운 천, 빨간 고무장갑, 비닐, 각목,
음식점 전단지, 철제 쟁반 같은 것들.
콘크리트와 시멘트판넬, 철, 나무, 유리로 만들어진 모던한
건물을 감싸는 총천연색의 재료로 만들어진 창들이 공간에
활기를 부여하는 듯이 보인다.
사람들은 수직의 길을 끊임없이 돌며 오색의 창들을 감상하고 가게를
둘러보며 그 특이함과 낯설음을 즐기고 있다.
손때가 묻어난 듯한 간판들은 친근감을 더하고, 아랫길
한 식당에 달린 오래된 철제 대문도 정겹게 보인다.
아랫길부터 네오름길까지 이어진 계단실을 관통하는 꽃 한 송이도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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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최문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