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화창한 봄날,
소격동 현장을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인사동의 쌈지길을 다시 찾는다.
봄이 왔음을 알리는 현수막과 함께 나비와 꽃들로 단장되어 있다.
길로 이루어진 이 건물은, 치장콘크리트와 유리, 나무로 된 단순한 외관이지만
수시로 바뀌는 전시, 작은 상점들의 아기자기한 물건들로 갈 때마다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건축을 만드는 것이 단순히 벽과 창문이 아닌, 그 공간이 어떻게 쓰이는가의
문제라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건축물이다.
<건축가 최문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