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서교동으로 사무실을 옮긴지 몇달이 지나서야 선유도를 방문하게 된다.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는 곳이지만
평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겨울이라 그런지 쓸쓸해 보인다.
현상설계 당시 기존의 정수장을 다 없애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장소로
만들수도 있었지만, 옛것의 흔적을 기억하기 위해 기존 정수장 시설을
활용하여 만든 공원이다.
공사하면서 낡고 거친 재료들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공무원들을 참 끈질기게 설득하던 사무실 사람들이 생각난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의 어려움,
그것을 관철시키기 위한 고단한 노력들
이런 것들이 모여 하나의 장소가 생성된 것에 대한 뿌듯함
설계를 하면서 잊지말아야 할 기억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