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s of seeing] 어느 무명 건축가의 꿈 > ways of se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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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2-06-30 23:54:41
조회: 6,033  
제목 [ways of seeing] 어느 무명 건축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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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이가
"엄마는 어렸을 때 꿈이 뭐였어~?"
라는 질문을 한다.
 
"으응, 어렸을 때 꿈은 아니지만 지금은 엄마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
"그럼 엄마 꿈은 건축이야?
"으응 ^^"
 
대학교 2학년이 되어 처음 설계과제로 나온 프로젝트가 15평짜리 주택이었다.
그 때까지 아파트에서 주로 생활해온데다 공간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했던 탓에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물을 제출할 수 밖에 없었다.
 
아마도 건축가 김씨의 꿈은 그 때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내가 살고 싶은 집을 내 손으로 지어보겠다는 것.
아직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꿈이지만 실현할 날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클라이언트들은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모도를 찾아온다.
 
30년동안 비워두었던 땅에 꿈의 집을 짓고자 하며,
200년 이상 된 집안의 뿌리를 다시 내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집을 짓고,
10년 동안 두 번의 설계를 거쳐 모도에서 만족스러운 집을 만난다.
 
2011년에 완성한 평창동주택의 클라이언트께서 말씀하시길,
미국친구가 오면 미국적이라고 하고, 유럽친구가 오면 유럽풍이라고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무엇이 미국적이고, 어떤 것이 유럽풍이라는 말인지 정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평창동주택의 경우는 모던하고 심플하지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집이 되기를 바라는
건축주의 의견에 따라 완성된 집이다.
 
며칠전에 만난 새로운 클라이언트는 모도의 작업에서 따뜻함을 느끼셨다는 말씀을 하셨다.
 
모던하다거나 미니멀하다는 형태적인 의미의 건축이 아닌,
따뜻한 건축.
이것이 모도건축이 지향하는 바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이다.

따뜻한 건축이, 건축가 김씨가 꾸는 꿈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