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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2-09-17 22:23:26
조회: 7,352  
제목 [ways of seeing] 나무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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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사는 이유로, 집 근처에 작은 숲이 있다. 인조잔디가 깔린 축구장이 있는 공원 옆에.
숲에 가 보니 가지치기된 나뭇가지들이 있어 주워온다.
 
완전 건조된 나무면 좋았겠지만 70%쯤 건조되어 있어 그냥 사용해 본다.
사무실에 샘플로 받아두었던 몇가지 데크용 목재도 집으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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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으로 나뭇가지를 자르고 드릴로 구멍을 뚷는 작업은 이소장님이 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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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잘린 단면에 색연필을 칠하고 붓으로 물을 바르는 것은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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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에서 오는 옷걸이를 벗겨 만든 메모꽂이를 구멍뚫린 나무에 박아 글루건으로 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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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샘플로 있던 목재(물푸레나무,월넛,레드오크)에 세탁소 옷걸이의 철사를 끼우고
호미화방에서 산 나무와 집게, 우드볼을 고정한다.
집에 있던 장난감 동물 모형을 붙여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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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꽂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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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꽂이를 모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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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닌자네집을 만들겠다며 설계도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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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짝과 창문에 그림을 그리고 간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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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식당, 2층은 침실
원래 설계도에는 2층에 싱크대가 있었지만 나무 공작 시간이 길어져 아이가 빼 주었다.
 
"이 집은 누구꺼야?"
"설계를 한 사람꺼지."
"공사는 엄마가 했는걸?"
"... 그렇네...^^"
"그럼 둘 다 꺼네."
 
이 간단한 대화로 저작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한동안 건축계의 페이스북에서 저작권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디자인을 한 사람에게 저작권이 있는지, 실시설계를 한 사람에게 저작권이 있는지에 대해서.
 
실제로 작업을 해 보면, 디자인이 차지하는 물리적인 비중은 1% 정도이고,
그 디자인을 실현하기 위한 고단한 노력이 99%임을 체험한다.
 
막상 다 지어놓고 보면 디자인이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문제는, 디자인한 사람과 실시설계를 한 사람이 다를 경우에 불거지게 된다.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으려면 디자인한 사람이 실시설계까지 마무리 짓는 것이 가장 순탄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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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에게 인기폭발인 레고 닌자고, 요즘은 그린닌자고로 새로 나왔다.
그린닌자는 원래 말썽쟁이 로이드 가마돈이라는 아이였는데,
제왕 가마돈의 아들임이 밝혀지고
제왕 가마돈이,
"내가 니 애비다."
그 이후에 말썽쟁이 로이드 가마돈은 그린닌자로 거듭난다.
 
닌자들을 훈련시키는 마스터 우는 제왕 가마돈의 동생이다.
원래 착한 인물이었던 제왕 가마돈은 위대한 파괴자(스네이크)에게 물려 악의 상징이 되었다.
 
왠지 스타워즈의 내용을 차용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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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들과 적대 관계인 스네이크 군단은 닌자들과의 대결에 지면서 땅속에 봉인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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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들은 스네이크군단이 봉인되어 있는 겨울철에는 각자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한다.
카이(빨간 닌자)는 아이 돌보기, 제이(파란 닌자)는 피자배달, 콜(검정 닌자)은 은행 보안요원,
잔(하얀 닌자)은 요리사로 아르바이트를 한다.
식사도 돌아가면서 직접 해 먹는다.
 
레고라는 장난감은 참으로 건축적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예전의 레고 시리즈에 비해 훨씬 업그레이드되어 요즘 아이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장난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