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s of seeing] 모도의 첫 집을 생각하다 > ways of seeing

 

 

 

  

 

 

 

 

 

 

 

 

 

 

 

 

 

 

 

 

 

 

 

 

 

 

 

 

 

 

 

 

 

 

 

 

 

 

 

 

 

 

 

 

 

 

 

 

 

 

 

 

 

 

 

 

 

 

 

 

 

 

 

이 집은 공개 경쟁을 통해 디자인을 선택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루어진 사례이다.
 
당시 7개의 팀이 이 주택 설계에 참여하고,
건축주께서 모도의 안을 마음에 들어하셨다.
 
그런데 주최하는 측에서 모도의 안은 실현 가능성이 적다며 그 지역 건축사의 안을 적극 추천하더라는 것.
이에 건축주는 모도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겠다며 따로 모도로 연락을 주셨다.
다행스럽게도 주최한 측에서 모도의 안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절차를 밟아주어
이 집이 지어지게 된다.
 
모도의 첫 집인지라 심혈을 기울여 설계를 정성스럽게 작업했는데,
시공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진 상태로 마무리되어
아쉽게 모도만 아는 첫 시공사례로만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시공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설계자는 전혀 참여하지 못하고,
중간관리자의 통제 아래 현장관리인이 선정되었다.
 
어느날은 공사중인 현장을 찾았더니
도면에 표시되어 있는 몇 곳이 시공되지 않았기에,
왜 설치가 되지 않았냐고 여쭈었더니,
당신 생각에 불필요한 것 같아서 뺐단다.
 
빠진 부분은 우측면에 붙어 있는 가벽과 1층 화장실의 외부 세면대였다.
 
가벽의 경우는 1층 화장실에 큰 창을 설치한 이유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외부에 설치한 것이고,
1층 화장실 앞의 외부 세면대는 손님들을 위해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치해 둔 것인데
시공자가 설계자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삭제한 것이다.
 
그 이후로는 설계자와 건축주 사이에서 공개 경쟁을 유도하는 관리자가 있는 경우는
설계를 마다하고 있다.
 
관리자에게 지급하여야 할 비용을 차라리 설계자/에게 더해준다면
훨씬 더 좋은 품질의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모도에서는 설계한 건물에 대해 항상 감리도 수행하면서
일주일에 한번씩은 현장을 확인하고 시공의 편리성과 효율성, 디자인의 완성도를 살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