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7일, 사무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실례지만 어디신가요?"
"의뢰인입니다."
자신을 의뢰인이라 칭한 분은, 1년여 전에 모도건축을 찾았던 클라이언트이다.
2010년 4월, 모도를 찾았고 1년여 만에 다시 연락을 해 온 것이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주택을 짓기 위해 모도를 찾아왔던 이 젊은 의뢰인은,
사정이 있어 그동안 소식이 없었던 것이었다.
"동네에서 설계부터 공사까지 알아서 다 해준다는데,
왜 그렇게 설계를 어렵게 하려고 하느냐" 는 집안 어른들의 반대에 부딪힌 것이다.
한 지역에서 200년 동안 씨족을 이루어 살고 계신 이 집안 어른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안 가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의뢰인은 반드시 모도와 설계를 진행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일 년여 동안 설계를 진행하지 않는다.
집안에서 '네 뜻대로 하라'는 허락을 받은 후에 다시 찾아준 것이다.
작년에 모도를 찾아왔던 이 분은, 그 전에 2년여를 적합한 설계사무실을 찾기 위해 노력한 끝에
모도건축을 '마침내 찾아냈다'고 말씀해 주셨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진 건축가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주며 일년여의 시간을 기다려온 클라이언트의 정성을 대하고,
건축가가 어떻게 정성을 다해 설계를 진행하지 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