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s of seeing] 작은 건축이 아름답다 - 모도 10년 > ways of se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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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3-02-12 21:35:49
조회: 5,974  
제목 [ways of seeing] 작은 건축이 아름답다 - 모도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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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두번째 평창동주택에서 세번째 주택의 지붕과, 북한산을 바라보다
 
 
 

 
 
2013년 2월 12일.
오늘로 모도건축이 10년으로 접어들게 된다.
 
2004년 2월 12일이, 말하자면 창립 기념일인 것이다.
 
그동안 모도는 어떻게 건축을 해 왔는지 기억해 본다.
 
2006년에 처음 주택을 설계하고,
2008년에 동숭동에 작은 근린생활시설을 짓고,
2010년 평창동에 단독주택을 설계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2012년에 경기도 일대(안양,남양주,평택)에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처음 3년 동안은 누가 모도를 찾아와 설계를 의뢰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의문의 나날을 보냈다.
그러다 처음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일은 300만원짜리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었고,
여러 건의 용도변경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5년째가 되던 해에,
매일매일의 내일은 사무실을 더이상 유지할 수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보내던 때.
10년동안 설계사무실을 해오고 있던 선배의 한마디에 다시 힘을 얻었다.
 
'쫄딱 망했을 때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면 잘 할 수 있다.'
 
그러던차에 100여번은 투찰을 했을지도 모를 설계 입찰에 낙찰이 되었다.
내일은 폐업신고를 해야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던 그날에.
 
이렇게 절대로 포기만은 할 수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2006년의 주택을 본 동숭동의 건축주가 찾아왔고,
평창동주택의 건축주를 만나고,
평창동주택은 연이어 다른 평창동주택으로 이어지고,
여러 건축주분들이 어렵게 찾은 모도건축에 크나큰 격려와 희망을 안겨주셨다.
 
개발업자의 하수인은 되기 싫다고 외치며 찾아온 건축주.
평생의 꿈인 주택을 함께 작업하고 싶다며 찾아온 건축주.
10년동안 여러번의 설계를 했지만 좋은 디자인을 만들고 싶어 찾아온 건축주.
내 집처럼 설계해 줄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며 찾아온 건축주.
 
다양한 이유들로 모도를 찾아주신 건추주를 마주할 때
모도건축은 과연 어떤 건축을 해 나가야 하는지 항상 고민하게 된다.
 
세계의 스카이라인을 만든다고 광고하는 어느 대기업과 달리.
건축주 개개인의  평생의 꿈을 공간으로 실현하는,
이 땅에 발을 딛고 서 있는 건축을 짓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꿈이 실현된 공간은, 결국 따뜻한 건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여긴다.

세계의 스카이라인을 만드는 건축물보다
작은 건축이 아름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